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이재명·윤석열·안철수·심상정 유세전 돌입

이재명, 부산에서 “위기극복·국민통합”
윤석열, 청계광장에서 “부패 무능 심판”
안철수 TK 집중유세…심상정 호남으로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각각 첫날 유세를 벌이고 있다. 부산/김봉규 선임기자, 공동취재사진, 정의당 제공, 연합뉴스

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여야 대선후보가 22일간의 유세전에 돌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심상정 정의당·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등 총 14명의 후보들은 이날부터 선거 하루 전인 오는 3월8일까지 전국 각지를 돌며 유권자를 만난다.

이재명, 부산에서 첫 유세 “좋은 정책이면 홍준표·박정희 정책이라도 갖다쓰겠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공식 첫 유세 활동을 부산에서 시작하며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부산 부전역 앞에서 시민들과 만나 “좋은 정책이라면 홍준표 정책이라도 박정희 정책이라도 다 갖다 쓰겠다”며 위기 극복 총사령관, 경제 대통령, 국민통합 열쇳말을 꺼내 들었다.

그는 “대한민국이 가진 모든 역량을 다 동원해야 한다”며 “내 편이면 어떻고, 네편이면 어떻냐. 전라도면 어떻고, 경상도면 어떻냐.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떻냐. 국민에게 도움되는 것이면 어떤 것이든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 1월1일에도 부산을 찾을 정도로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이번 대선의 전략적 요충지로 보고 피케이(PK) 민심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후보는 이어 대구 동성로, 대전 으능정이 거리를 거쳐 이날 저녁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앞에 도착하는 ‘경부선 상행’ 유세를 계획하고 있다.

현충원 참배 뒤 청계광장에서 출정식 연 윤석열 “부패·무능 심판하는 선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시작했다.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참배한 뒤 방명록에 “순국선열이 지켜온 대한민국, 위대한 국민과 함께 자랑스러운 나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후보는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을 위대한 국민과 함께 자랑스럽고 자부심 있는 나라로 만들겠다. 그와 같은 각오로 본격 선거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첫 유세현장인 광화문 청계광장으로 향했다. 윤 후보는 ‘국민이 키운 윤석열’이란 열쇳말이 담긴 출정식 유세문을 발표하고 “이번 대선은 부패와 무능을 심판하는 선거이자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선거”라며 “위대한 국민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정권 교체하겠다. 반드시 승리하겠다. 3월9일을 위대한 국민의 승리로 만들겠다.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후 대전, 대구, 부산으로 이동하면서 시민들을 만나는 ‘경부선 하행’ 유세를 한다.

안철수, 대구에서 “박정희 이어 제2의 한강의 기적”…심상정, 호남 돌며 “34년 기득권 양당 정치 막겠다”

지난 13일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하는 첫날 일정을 짰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 반월당 현대백화점 앞에서 첫 유세를 하며 “박정희 대통령께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저 안철수는 그 뒤를 이어 제2의 과학기술 입국을 통해 제2의 한강의 기적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북 구미로 이동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는 등 정통 보수 지지층에 표심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첫 일정으로 전북 익산, 전주, 광주 등을 도는 ‘호남행’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심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역 케이티엑스(KTX) 호남선 승강장에서 출발 인사를 하며 “이제 34년 기득권 양당 정치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저 심상정밖에 없다”며 “대한민국 대전환의 사명을 받들겠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e-mail] 서영지 기자 [e-mail] 장나래 기자 [e-mail] 조윤영 기자 [e-mail] 오연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