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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추경 신속처리 왜 반대하나”-윤석열 “야당 코스프레 말라”

등록 2022-02-22 02:41수정 2022-02-22 07:31

선관위 주관 첫 토론회

추경 처리
이 “불이 났으면 불을 꺼야지…”
윤 “50조 하랬더니 14조 찔끔”

적정 국채 발행 규모
윤 “국채발행 얼마든지 해도 되나”
이 “국가부채 비율 전세계서 최저”

정부 방역정책 평가
이 “성과 부인 못해…윤 마스크 안써”
윤 “말 바뀌는 것 보니까 오늘도…”

사드 추가 배치
이 “한반도 불안 불러 경제 망친다”
윤 “부정부패 법 적용이 경제 기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엠비시(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토론 중 화천대유 관계자 녹취록 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엠비시 화면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엠비시(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토론 중 화천대유 관계자 녹취록 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엠비시 화면 갈무리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첫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사사건건 신경전을 벌였다. 코로나19 경제 대책과 방역, 사드 배치 등을 놓고 2시간 내내 충돌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두 후보는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코로나19 피해보상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두고 맞섰다. 먼저 포문을 연 이 후보는 “국민의힘은 왜 지금 이 순간에도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는 국민을 위한 신속한 지원에 반대하나”라며 “국민의힘은 불이 났으면 불을 꺼야지, 양동이 크기만 따지고 나중으로 미룰 일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50조원 추경을 보내라고 했더니 겨우 찔끔 14조원 보내놓고 합의하자고 한다. 민주당이 또 날치기 통과를 하려고 해서 일단 거기에 합의하고, 제가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나머지 37조원을 신속하게 지원하겠다”고 했다.

비슷한 시각에 여야는 가까스로 16조9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합의 통과시켰지만 두 후보의 공방은 계속됐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기존 예산 깎아서 (추경 재원을) 만들어오라고 하니 못 하는 것 아닌가. 윤 후보는 50조원을 ‘내가 당선되면 하고 안 되면 안 한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공격했다. 윤 후보는 “오늘 이 후보께서 ‘이번 선거 이후에 코로나 대응이 확 바뀐다’고 선언하셨고, 마치 야당처럼 지금 정부가 국민의힘 정부인 것처럼 했다”며 “결국 민주당이 대선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것 아닌가. 야당 코스프레 할 게 아니라”고 응수했다. 윤 후보가 이 후보를 비판한 뒤 심상정 후보를 답변자로 지목하자 이 후보는 “제가 말씀드리겠다”고 나섰지만 윤 후보는 “본인 얘기만 할 게 뻔해서 객관적으로 제3자에게 (질문하는 거다)”라고 맞섰다. 이 후보는 “그게 토론이다. 내가 주장하고 상대방에게 반박하는 시간을 주는 거죠”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국채 발행 규모를 두고도 맞붙었다. 윤 후보는 “국채 발행은 얼마든지 해도 된다는 것이냐”고 이 후보의 확장재정 정책을 공격했다. 이에 이 후보는 “우리나라 가계부채 비율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반면, 국가부채 비율은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며 “국가 부담을 개인에게 떠넘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국내총생산의 몇 % 규모로 국채를 발행해도 된다는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50~60%를 넘어가면 비기축통화국인 경우 좀 어렵다. 우리가 곧 기축통화국으로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거듭 “국채 발행은 얼마든지 해도 된다는 것 같다”고 하자 “얼마든지 하면 당연히 안 된다. 제가 언제 그렇게 말했나. 거짓말”이라고 맞섰다.

현 정부의 방역 정책을 평가하면서도 충돌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3기 정부가 방역 성과 낸 것 자체를 부인할 수는 없다. 전세계에서 사망률이 제일 낮고, 감염자가 제일 적고, 경제회복률이 제일 높았다”며 “이런 점까지 폄훼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를 향해 “윤석열 후보 본인은 마스크 잘 안 쓰죠? 부인도 잘 안 쓰더군요”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방역을) 잘한 것은 맞지 않느냐. 그런 것은 인정하고 잘못한 것은 고치고 필요한 것을 더해서 새 정부가 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그러니 국민의힘도 방해만 하지 말고 협조 좀 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답변 시간이 11초만 남은 윤 후보는 웃으며 “우리 이 후보님 말씀이 작년부터 바뀌는 것을 보니까 오늘 선언하는 내용도 지켜질지 믿기가 힘들다”고 응수했다.

두 후보는 사드 추가 배치 공약에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 후보가 “한반도 불안정을 불러와서 경제를 망친다는데, 의견을 달라”고 쏘아붙이자, 윤 후보는 “성남시장이나 경기지사 하면서 하신 부정부패에 제대로 법을 적용하는 것이 민주주의고 경제발전의 기초라고 생각하는데 한 말씀 해보라”며 맞받았다. 이 후보는 다시 “답을 하시라. 딴 얘기 하지 말고”라며 쟁점을 이어가자, 윤 후보는 “원래 엉뚱한 답 하고 내빼는 데는 이 후보가 선수 아니신가”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의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발언과 관련해서는 이 후보가 “무책임한 얘기 아니냐. 사과할 생각이 없나”라고 공격했지만 윤 후보는 “제가 이 질문에는 말씀을 많이 드렸기 때문에 굳이 답할 필요가 없다. 집합적인 남자, 집합적인 여자의 문제에서 개인 대 개인 문제로 바라보는 것이 피해자나 약자의 권리를 잘 보정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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