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국민의힘,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 죽어’는 악마의 편집” 반박

등록 2022-02-22 17:04수정 2022-02-23 02:02

민주당 발췌 녹취에 전후 내용 공개
”김만배와 친분은 윤 아닌 양승태
“고의적 왜곡…허위사실 고발 검토”
국민의힘이 공개한 녹취록 일부. 녹취록 속 ‘대화자’는 정영학 회계사로 추정된다.
국민의힘이 공개한 녹취록 일부. 녹취록 속 ‘대화자’는 정영학 회계사로 추정된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어”라는 부분이 포함된 이른바 ‘김만배-정영학 녹취록’의 관련 부분을 공개하면서 ‘민주당이 고의적으로 녹취록을 왜곡했다’며 반격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추가 대화 내용을 근거로 ”윤석열은 죽어”라는 표현은 사법농단 수사를 주도했던 윤 후보에 대한 판사들의 반감을 나타낸 것이고, 김만배씨와 친분관계가 있는 인물도 윤 후보가 아닌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법률지원단과 공보단은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김만배-정영학 녹취록의 일부를 공개하며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의 녹취록 조작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이날 공개한 녹취록은 ‘김만배-대화자(정영학으로 추정)-남자1’ 3명의 대화로, 앞서 민주당이 밝힌 윤 후보 관련 대화 상황을 전후한 내용이 담겼다.

녹취록에서 김만배씨는 “양승태 대법원장님 시절에도 우리법연구회 출신들 형이 쫙 오래 이렇게…양승태 대법원장님은 되게 좋으신 분이야”라며 “윤석열은 대법원장님, 저거 회복하지 않는 한 윤석열은 법조에서”라고 말한다. 윤 후보가 주도했던 사법농단 수사를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대화자’가 “그니까 판사들이 싫어하잖아요”라고 호응하자, 김씨는 “윤석열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어”라고 맞받았다. 앞서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 발언만 공개하며 “윤 후보와 김만배가 깊은 관계이고,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시키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날 국민의힘은 “윤 후보가 특검 시절 ‘사법농단’ 수사로 양승태 사법부 판사들에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기 때문에, ‘영장이 법원으로 청구되면 판사들에 의해 죽는다’는 것이 위 발언의 진짜 의미”라고 반박했다.

이어 ‘대화자’는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긴 해, 윤석열은. 그래서”라고 하자 김씨는 “되게 좋으신 분이야”라고 답한다. 대화자가 “그렇죠”라고 맞장구를 치자 김씨는 “나한테도 꼭 잡으면서 ‘내가 우리 김 부장 잘 아는데, 위험하지 않게 해”라고 말한다. 우 본부장은 이 발언을 “(윤 후보가) 김만배에게 자신이 도와준 것이 드러나지 않게 하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김씨에게 조언을 한 사람은 윤 후보가 아니라 양승태 대법원장이라고 설명했다. 김씨가 “되게 좋으신 분”으로 양 전 대법원장을 지칭했기 때문에 조언의 주체는 당연히 양 전 대법원장이라는 것이다. 뒤이어 ‘남자1’은 “형, 치악산인가 어디 둘이 같이 무박으로 가지 않았어요?”라고 묻자 김씨는 “많이는 갔지”라고 답하고 “대법원장님이 또 황매산 갈라고 그래서…“ 등등 산행 이야기를 이어간다. 유상범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장은 이들의 대화에 윤 후보가 등장하게 된 이유로는 “아마 그 당시에 윤석열 후보가 중앙지검장을 하던 시절이었고 국민적으로 굉장히 관심이 컸기 때문에 김만배씨가 그 친분을 과시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언급하지 않았을까. 그 정도 외엔 생각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티브이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가 패널을 들고 “윤석열은 죽어” 부분을 부각하면서 관련 의혹이 커지자 이를 진화하기 위해 녹취록을 입수해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유상범 단장은 “우상호 본부장은 전체 중에서 일부만 떼어내서 윤석열 후보가 김만배와 긴밀한 관계에 있고 어떤 영향력을 끼친 듯한 사실 관계를 공개했기에 이 부분은 사실 악마의 편집”이라며 “허위사실로 저희는 보고 있다. 조금 더 법적 검토를 해서 (혐의가) 확인되면 적극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 본부장은 “저를 조작범으로 몰아 억지를 쓰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반박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후보 얘기를 하다가 ‘되게 좋으신 분이야’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그게 양승태 대법원장을 지칭하는 거냐. 적어도 이건 앞에서 윤 후보 얘기를 했으니까 ‘양승태도 윤석열도 좋은 사람’이라고 해석하는게 맞다”고 했다. 우 본부장은 또 “한 나라의 대법원장이 김만배 손을 잡으면서 ‘위험하지 않게 하라’는 말할 일이 있냐. 특정 수사를 담당한 검사 출신 윤석열 후보라면 몰라도”라며 “내가 국문과 출신인데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