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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태규 “이준석, 이달 초 안철수 사퇴하고 합당하자 제안해놓고…”

등록 2022-02-23 17:22수정 2022-02-28 00:05

야권 후보 단일화 결렬 원인 놓고
이준석 ‘안철수 측근 배신’ 탓하자
‘종로공천’ 제안 등 상세 내용 공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강원 철원군 신철원사거리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주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강원 철원군 신철원사거리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주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월 초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쪽에 합당을 전제로 한 단일화 제안을 했다는 폭로가 23일 나왔다.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 결렬 책임 공방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이날 오전 ‘안 후보 측근의 배신’이 원인인 듯한 인터뷰를 하자, 국민의당이 물밑 협상 내용을 상세히 공개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2월 초 제가 비공개로 이 대표를 만나 합당 제안을 받았다”며 “그 취지는 ‘안 후보께서 깔끔하게 사퇴하고 이를 전제로 합당하면, 선거 후에 국민의당의 의사를 대변하고 반영할 수 있는 특례 조항을 만들어 최고위원회·조직강화특위·공천심사위원회 참여를 보장하겠다’는 제안이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저는 이 대표 제안의 취지를, 단일화 목표를 공동정부가 아닌 합당에 두고, 윤 후보가 아닌 당대표인 자신과 단일화 논의를 하려는 제안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최근 안 후보를 지속적으로 비난하는 발언을 하고 있는데, 안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기도 전에 이 대표가 먼저 자신에게 단일화를 제안하는 등 이중적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폭로한 것이다.

이 본부장은 또 “2월11일 국민의힘 첫 ‘열정열차’ 출발일에 도착역인 여수에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함께 내리면서 단일화 선언을 하는 빅 이벤트를 준비했다”는 이 대표의 구체적 제안 내용을 공개하며 “‘안 후보가 여기에 응하면 안 후보에게 정치적 기반을 닦는 획기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게 안 후보에게 제안하는 내용’이란 (이 대표의) 말이 있었다”고도 전했다. 그는 또 “이 대표는 (안 후보를) 종로 보궐선거에 공천할 수 있고, 부산시장 출마에 민주당 의원이 나설 경우 지방선거 후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가 될 가능성이 있는데 (안 후보가) 여기에 나가도 안 후보의 정치를 위해 도움되지 않겠냐는 본인 견해도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총리직을 노리는 중진들이 (당내에) 많아 국민의당이나 안 후보가 생각하는 공동정부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이 과정에서 이 대표가 “윤 후보의 측근을 조심해야 된다”는 개인적 조언도 해줬다는 사실까지도 공개했다.

이 본부장이 이런 물밑 접촉 내용을 상세히 공개한 것은, 이 대표가 이날 오전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 결렬 원인이 마치 ‘안 후보 측근의 배신’ 때문이란 식으로 책임을 떠넘기는 인터뷰를 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안철수 대표를 접게 만들겠다는 제안을 해온 것도 있다”며 “책임을 떠넘기는 분들이 있는데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본부장은 이에 대해 “아니면 말고 식의 구태에서 벗어나 (발언) 당사자가 누구인이 밝히라”며 “만약 사실이 아니거나 무의미한 인사의 발언을 침소봉대한 것이라면 전형적인 정치공작이고, 얄팍한 이간계다. 정치적인 책임 외에 더 큰 책임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이 대표가 제안한 내용을 보면 안 후보에게 지속적으로 정치도의에 어긋나는 비난을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의) 본심이 무엇인지 알고자 한다. 우리가 이 대표의 제안을 묵살한 것에 대한 감정적 반발인지, 원래 이중플레인지, 아니면 윤 후보와 이 대표 간 ‘굿캅' ‘배드캅’ 역할을 분담하는 건지 대답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 쪽에선 이 대표가 안 후보 쪽에 합당을 전제로 한 단일화 제안을 했다는 이런 폭로 내용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다. 윤 후보와 가까운 당내 인사는 “당 대표가 당무의 일환으로 합당을 제안을 할 수는 있겠지만, 윤 후보와 사전에 논의한 내용인지는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런 제안이 사실이라도 윤 후보와의 사전 교감 속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또다른 관계자도 “이 대표가 합당을 제안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윤 후보가 누구를 지정해서 공식 논의된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접촉하고 있는 건 알았지만 이 대표가 안 후보를 접촉했다는 것은 몰랐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이날 오후 6시 기자회견에서 이 본부장의 주장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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