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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청년이 ‘메타버스 대선 토론장’서 말했다…“한번 비정규직 되면…”

등록 2022-02-28 19:14수정 2022-03-01 15:04

<한겨레> 온라인 토론장 ‘청년 5일장’
5차 토론은 메타버스 토론장으로 확대
대선 사상 첫 유권자-후보 캠프 메타버스 토론
“정규직-비정규직, 서울-지역, 대·중소기업
격차 해소가 고용 숫자보다 더 중요”
지난 26일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 마련된 ‘청년 5일장 메타버스 토론장’에서 청년들과 4개 원내 정당 대선 후보 캠프가 모여 ‘청년 일자리’ 주제를 두고 숙의토론을 진행했다. 메타버스 토론장 갈무리
지난 26일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 마련된 ‘청년 5일장 메타버스 토론장’에서 청년들과 4개 원내 정당 대선 후보 캠프가 모여 ‘청년 일자리’ 주제를 두고 숙의토론을 진행했다. 메타버스 토론장 갈무리

청년 유권자들은 ‘청년 일자리 문제’를 두고 원내 4개 정당 대통령선거 후보 캠프와 메타버스 공간 등에서 벌인 토론에서 ‘일자리 관련 불균형 해소’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일부 대선 후보들이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맞춘 고용 창출 등을 강조하지만, 청년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서울과 지역,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일자리 격차 해결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겨레>는 지난 26일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 ‘청년 5일장 메타버스 토론장’을 열어 ‘청년 일자리 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를 주제로 숙의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청년들과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정의당·국민의당 등 원내 4개 정당 대선 후보 캠프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토론은 <한겨레> 온라인 토론장 ‘청년 5일장’에서 댓글 토론 방식으로 진행된 5차 토론 주제를 메타버스 공간으로 확대한 것입니다. 대선을 앞두고 청년 유권자와 주요 후보 캠프들이 모두 모여 ‘메타버스 토론장’에서 정책 토론을 벌인 시도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날 토론은 후보 캠프에서 청년 일자리 정책을 소개한 뒤 청년 참여자들이 소그룹과 전체토론을 벌였고, 토론 이후엔 참여자들이 메타버스 토론장에 마련된 정당별 사무소로 찾아가 개별 질의응답을 이어갔습니다.

이날 토론에서 청년들은 불균형 해소, 디지털 대전환, 취업지원, 노동환경 개선, 중소기업 지원, 청년 창업지원 강화, 일과 삶의 균형 등 대선 후보들의 주요 청년 일자리 정책 가운데 ‘불균형 해소’를 중요한 과제로 가장 많이 언급했습니다. 한 참가자는 “한번 비정규직이 되면 정규직이 되기 어렵다”며 정규직 전환이 어려운 이중 노동시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또다른 이들은 “서울과 지방의 일자리 격차가 심하다”, “지역일자리 창출 기업에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수도권에 일자리가 집중된 상황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를 줄이고, 중소기업의 노동 여건 등이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토론 참여자인 박휘서씨는 “일자리 양극화 해소가 필요하다. 고용의 90% 이상은 중소기업이 담당하는데 최저임금과 근로조건이 좋지 않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함께 디지털 전환에 따른 교육이 필요하다는 제안과 학교에서 배운 전공과는 무관한 직업을 찾아야 하는 현실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메타버스 토론에 참여한 이주형 민주당 정책본부 청년팀장은 “(많은 사람들이) 중소기업에서 일하는데,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보다 일터를 어떻게 좋게 만들 것인지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했다”며 “질문이 상세하게 나오는 것에서 참고할 게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정당별 사무소로 찾아온 분들과 개별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게 유익했다”는 이수연 정의당 정책 담당자는 “자신의 전공을 써먹고 싶다는 이들은 많은데 교육 정책과 일자리 정책이 분리되어 있다는 것을 새롭게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메타버스 토론에 앞서 같은 주제로 21~25일까지 <한겨레> 온라인 토론장 ‘청년 5일장’에서 진행한 댓글 토론에서도 5만자 이상의 댓글 의견이 달리는 등 활발한 토론이 펼쳐졌습니다. 먼저 이채은 청년유니온 위원장이 각 캠프별 정책을 평가한 발제를 했고, 댓글 토론에선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정치적 수사들은 적어도 십년은 넘게 들었던 것 같지만 여전히 답은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거나, “(문재인 정부에서도) 열악한 환경 및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렸다”는 지적들이 나왔습니다.

강남규씨는 대선 후보들이 이른바 ‘좋소’에 대해 알고 있는지 묻기도 했습니다. ‘좋소’는 인터넷에서 열악한 처우 등을 이유로 중소기업을 혐오하는 의미로 많이 쓰이는 단어입니다. 강씨는 “‘좋소’라고 비아냥 받는, 하지만 실제 일자리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게 중소기업 일자리”라며 “일자리 몇개를 창출하겠다는 논의 보다는 ‘좋은 일자리’ 숫자가 부족하다로 관점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노현우씨는 “대선 주자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약속은 청년들에게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이전소득의 제공이 아니라 미래 청년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는 교육개혁”이라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홍찬씨는 “일자리가 풀타임뿐만 아니라 ‘알바 자리’도 줄었다. 정치인들이 언론에 보이지 않는 청년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목소리를 대신 내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이번 메타버스 토론은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인 공공의창(간사 최정묵), 공론조사 전문업체 코리아스픽스(대표 이병덕)와 함께 진행했습니다. 온라인 토론장 ‘청년 5일장’에선 28일부터 ‘차기 정부에서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두고 마지막 6차 댓글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공공의창은 2016년 비영리 공공조사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아 출범했다. 리얼미터, 리서치뷰, 우리리서치, 리서치DNA, 조원씨앤아이, 코리아스픽스, 티브릿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국여론연구소, 피플네트웍스리서치, 서던포스트, 세종리서치, 소상공인연구소, DPI,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여론조사·데이터분석·숙의토론 관련 회사가 모였다. 정부나 기업 의뢰를 받지 않고 비용은 십시일반 자체 조달해 의뢰자 없는 공공조사를 하고 있다.

캐릭터가 정당사무소를 찾아갔다…대선 캠프와 벌인 메타버스 토론(관련 기사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032956.html

이완 기자 wani@hani.co.kr 채반석 기자 chaib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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