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준석 대표, 유승민, 홍준표,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들과 정권교체 2번 국민승리 손팻말을 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집중유세 현장에서 홍준표 선대본 상임고문,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선대본 정책본부장과 손을 맞잡고 ‘정권교체’를 외쳤다. 지난해 11월5일 윤 후보가 경선에서 선출된 뒤 116일 만에 어렵사리 모습을 드러낸 ‘원팀’이다. ‘원팀’의 성원을 받아 서울 신촌 등을 돌며 청년 표심 공략에 나선 윤 후보는 ‘북한 미사일 발사를 도발이라고 하지 못하는 벙어리 행세’라는 장애인 비하 발언까지 동원하며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거리 유세 연단에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끝까지 겨뤘던 윤 후보와 홍준표 상임고문,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나란히 섰다. 이준석 대표까지 앞에 나와 손을 맞잡고 만세를 했고 빨간색 바탕에 쓰인 ‘정권’, ‘교체’, ‘2’, ‘국민’, ‘승리’라는 손팻말을 각각 들었다. 앞서 지난 24일 경기 수원 유세에서 홍 상임고문과 유 전 의원이 함께할 계획이었지만 국민의당과 비공개 합당 협상이 알려지고 공개 경고를 받은 이준석 대표가 참석을 취소하고 다른 경선주자들도 불참하면서 ‘원팀’ 그림은 무산된 바 있다. 한자리에 모인 경선주자들은 입을 모아 윤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홍 상임고문은 윤 후보의 ‘선제타격론’을 지지하며 “안보관이 확실한 사람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했고, 유 전 의원은 “지난 5년간 문재인 정권이 집, 일자리 문제를 망쳐놨다”며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3·1절을 맞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일정을 시작한 윤 후보는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 앞 유세에서는 “썩고 부패한 사람이 통합하자면 누가 호응하겠나”며 민주당이 안철수·심상정 후보와의 연대고리로 내놓은 정치개혁안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썩고 부패할 뿐 아니라 능력도 없고, 또 국민 알기를 아주 우습게 아는 오만하고 무도한 정권”이라며 “집에 갈 준비를 해야 할 사람들이 무슨 국민 통합인가”라고 되물었다. 신촌 유세에서도 “(민주당은) 국민을 공작과 세뇌와 기만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국민을 우습게 알고 늘 외면하고 깔보다가 선거 때가 되면 또 표를 훔쳐 와야 되니까”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윤 후보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숙해 러시아와의 충돌을 불렀다’는 취지의 이 후보 발언도 거듭 지적했다. 윤 후보는 “러시아의 불법을 규탄하기는 커녕 대통령이 정치 초심자라 침공을 불러들였다고 하지 않느냐. 이런 외교·안보 의식으로 어떻게 국민을 보호하느냐”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동해상 미사일 발사에 민주당과 이 후보가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있다며 “도발이라는 말도 못 한 벙어리 행세를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이 후보를 비난하면서 언어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쓴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중앙대병원 앞 유세에 3천여명, 신촌 유세에 7천여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유세 현장에는 태극기와 성조기, 우크라이나 국기가 등장했고, 청년 표심을 목표로 한 유세라고 홍보했지만 청년보다는 노년층이 많았다. 신촌 유세에 나온 대학생 오지영(21)씨는 “문재인 정부에 2030세대가 실망했다. 정권교체 열망이 크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에서 열린 '보수와 진보 진영통합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 후보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보수와 진보 진영통합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 집회에 깜짝 참석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를 향한 반감으로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탈한 친문(재인) 단체(깨어있는시민연대당)가 주최한 자리였다. 이들은 빨간색, 파란색, 보라색 풍선을 흔들며 ‘2번에는 토리아빠’, ‘문파니까 2번이다’ 등의 손팻말을 흔들었다. 윤 후보는 “중간에 서로 오해도 있었지만 결국 부정부패 없고 깨끗한 바른 나라를 만들자고 하는 데 대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진정한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을 이루는 데 여러분의 진정성 있는 지지가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김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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