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7일 낮 유세 중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둔기를 휘둘렀다. 독자 제공 영상 갈무리.
한 남성이 7일 낮 유세 중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둔기를 휘둘렀다. 송 대표를 가격한 둔기로 추정되는 물건. 독자 제공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선거운동 중에 한 남성이 휘두른 둔기에 머리를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민주당 대표실 관계자는 이날 “신촌 선거운동 중에 한복 비슷한 복장을 입은 사람이 둔기로 수차례 가격했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낮 12시15분 서울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예정된 유세를 위해 현장에 도착했고, 송 대표가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한 남성이 갑자기 달려들어 둔기로 머리를 가격했다. 송 대표는 곧바로 근처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돼 곧바로 봉합수술을 받았다. 현장에 함께 있던 민주당 관계자는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뭐에 당했는지도 몰랐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장도리였다”며 “대표가 갑자기 소리를 질러서 가보니 머리에 피가 떨어지고 있었다. 급하게 손수건으로 지혈을 하고 병원으로 이송부터 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이날 오후 예정된 광명·서울 유세 등을 모두 취소했다. 김영진 사무총장은 이날 세브란스 응급실 앞에서 “송 대표가 망치로 뒷머리를 맞아 긴급하게 봉합수술을 받았다. 시티(CT) 촬영 결과 두개골 바깥층은 부분 함몰됐지만, 뇌의 내부나 조직파괴, 뇌출혈 등은 없는 뇌진탕 소견이 나왔다”고 상황을 전했다. 송 대표는 사고 뒤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더라도 폭력은 있을 수 없다”며 “증오와 적개심이 아니라 선거과정이 국민 통합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김 사무총장은 전했다. 송 대표도 갑작스러운 사고에 충격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후보도 소식을 접하자마자 송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건강 상태와 안부를 물었다.
민주당은 즉각 입장을 내고 “송 대표가 유세 중 습격을 당했다.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폭력으로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예정된 광명·서울 유세 등을 모두 취소했다. 민주당은 “가해자는 서대문서에서 수사 중”이라며 “사건 경위는 수사기관에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