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충북대학교 앞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대선을 이틀 앞둔 7일 충북과 경기 지역을 돌며 대학생과 청년 노동자 등 2030 표심 잡기에 나섰다. 심 후보는 “비주류가 주류가 되고 변방이 중심이 되는 것이 역사의 진보이고 민주주의의 발전”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언론노조가 더불어민주당의 전위대’라고 주장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는 사과를 요구했다.
심 후보는 이날 충북 청주시 충북대 앞 유세에서 “지역의 충북대 학생들은 청년이면서도 지방대학이기 때문에 이중, 삼중의 차별을 받고 있다”며 “제가 하고자 하는 정치는 수많은 변방의 우리 시민들, 수많은 비주류 시민들과 함께 주류로 가겠다는 변화의 정치”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또 “35년 양당 독점 정치가 청년의 미래를 빼앗고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을 지역 소멸위기로 내몰고 있다”며 “나라는 부자인데 국민은 가난한 나라, 나라는 선진국인데 청년은 미래가 없는 나라, 이런 대한민국을 바꾸는 선거가 이번 대통령 선거”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양당 체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안철수 후보가 결국 윤석열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안타깝지만 안 후보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며 “왜냐하면 모든 것을 거머쥔 양당이 압박하고 회유해서 양당 틈바구니에서 소신 정치, 책임 정치를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어 “그동안 억눌린 목소리, 양당이 대변하지 않은 목소리,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 세입자들, 미래를 빼앗긴 청년들, 공격받는 여성들, 가난으로 내몰리는 어르신들, 이런 우리 사회의 비주류 시민들을 일관되게 대변해왔던 저 심상정에게 확실하게 한 표를 달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청년 노동자들의 일터가 밀집해 있는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했다. 오후에는 경기 화성시에 있는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북문에서 노동자들과 만났다. 그는 “이재명 후보는 신속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대해서도 확신을 주지 못 하고 있다. 노동자 앞에서는 한다고 하고, 재벌 앞에 가서는 안 한다고 한다”며 “이런 기회주의적인 입장을 가진 분이 과연 노동을 지켜줄 수 있겠나. 노동의 역사적 퇴행을 막는 것은 이재명이 아니라 심상정이 몇 표 받느냐가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민주당 정권이 강성노조를 앞세우고 그 강성노조를 전위대로 세워서 갖은 못된 짓을 하는데 그 첨병 중의 첨병이 언론노조”라는 윤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다. 심 후보는 “민주당 정권 5년간 정부와 가장 각을 세워서 투쟁해온 집단 중 하나가 바로 노동조합이고, 언론노조는 못된 짓 첨병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첨병”이라며 “윤 후보는 즉각 대한민국 280만 노조 조합원들과 우리 언론인들께 정중히 사과하실 것을 촉구한다”고 적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