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국방부 이전’ 추진을 비판하며 “강원·경북 화재로 집을 잃은 이재민에게 먼저 집을 지어주는 게 옳은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에 진심으로 공감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집무실 이전에) 조 단위 예산이 들어가는 상황인데 ‘지금 대한민국이 엄청난 위기에 봉착해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 집무실을 옮기는 데 이런 막대한 비용을 쓰는 게 맞느냐’ 이런 질문부터 시작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민을 위해서 일해야 할 국정 책임자가 될 분이 최우선으로 고민을 해야 할 것은 내가 일할 공간, 내 집보다는 국민이 살 집, 국민의 삶의 터전을 지키는 게 우선시 되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조금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전날 윤 당선자가 집무실 이전을 확정해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제왕적 행태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기자회견을 보면서 제왕적 권력을 벗어난다는 취지로 용산으로 이전을 하겠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 자체가 제왕적 행태의 전형이 아닌가”라며 “소통을 위해서 청와대를 이전을 하겠다는 사람이 이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불통인 것이 너무 모순적”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강원·경북 화재 현장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복구 가능한 재난 현장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라며 “저희가 할 역할을 찾겠다. 말은 짧게 행동은 길게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청년 대표를 선임한 게 오히려 들러리 세우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을 받고 “아무래도 경험이 많이 적고 하다 보니까 그런 우려의 시선들을 보내주시는 것 같다”며 “조금만 믿고 지켜봐주시면 ‘잘하는구나’라고 인정을 해주실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대선 뒤 민주당 책임론을 제기한 인사들에 대해 일부 민주당 지지층들이 문자폭탄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나온 발언”이라면서도 “인신공격을 한다거나 성적으로 희롱을 하는, 그런 논점을 벗어난 그런 공격들이 아무래도 좀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