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당시 국민의힘 사법분야 개혁 공약 보도 참고자료.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 후보 시절 사법제도 개혁 공약 참고자료에 ‘오또케’란 여성 혐오 표현을 사용해 선거대책본부에서 해촉됐던 교수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합류했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에서 한 브리핑에서 ‘공약 자료에 여성혐오 표현을 쓴 부산대 정아무개 교수가 정무사법행정 분과에 합류한 사실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임명된 것이 맞다”고 말했다. 정무사법행정 분과는 윤 당선자의 사법·행정 분야 공약을 다룬다.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은 해당 분과와 당사자가 제출한 입장을 인용해 “선대본부 활동 시 부적절한 표현을 쓴 데 대해서는 본인은 시종 반성하고 있다”며 “업무 연속성 차원에서 인수위의 주요 사법공약 틀을 마련하는 데 꼭 필요한 분으로 분과에서는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지난달 14일 윤 당선자가 사법제도 개혁 공약을 발표하면서 낸 보도 참고자료를 작성했던 책임자다. 정 교수는 당시 자료에서 ‘경찰의 범죄 대처 능력에 대한 국민적 불신 증대’를 지적하며 “경찰관이 ‘오또케’ 하면서 사건 현장에서 범죄를 외면했다는 비난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경찰이 범죄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범인으로부터 피습받아 다친 경우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내부 불만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또케’는 일부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성 경찰들이 범죄 현장에서 직접 나서지 않고 ‘어떡해’란 말만 반복한다며 여성을 조롱하며 쓰는 표현이다. 국민의힘은 당시 이 표현이 논란이 되자 해당 표현을 삭제하고 사과하는 한편, 책임자를 해촉한 바 있다.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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