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에 설치된 프레스다방을 찾아 취재진과 즉석 차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23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 주석과 통화를 하고 북한 비핵화와 인도·태평양 지역 안정 및 번영 증진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김은혜 당선자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당선자가 오늘 오후 3시15분부터 30분 동안 푹 주석과 전화 통화를 했다”며 “푹 주석은 대통령 당선 축하 인사와 함께 코로나19 극복과 경제 회복, 한국의 번영과 위상 강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시길 바란다”고 기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윤 당선자는 감사의 뜻을 전하며 “올해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푹 주석 방한 계기에 양국 관계 도약을 위한 중요한 전기를 마련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이날 윤 당선자는 지난해 요소수 수급과 관련한 베트남 쪽이 즉각적으로 협력해준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고, 푹 주석은 관계 격상에 발맞춰 경제·노동·문화·안보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 간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교통 인프라와 디지털 전환, 5세대 이동통신과 기후변화 대응 등 분야에 한국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앞서 윤 당선자는 지난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시작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11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14일), 스콧 모리슨 오스트레일리아 총리(16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17일)와 차례로 통화한 바 있다. 하지만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통화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당선인이 대통령 신분이 됐을 때 이른 시일 안에 통화하는 것으로 해왔던 게 중국의 그동안 관행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국가와 함께 저희가 새롭게 펼쳐지는, 신뢰에 기반한 외교에 대해서 좋은 목소리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자 측에선 이번 주 내 시 주석과의 전화 통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가 이뤄진다면 대통령 당선자 신분으로 중국 정상과 통화하는 첫 주자가 된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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