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24일 서울 종로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이번주 내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정상 통화를 한다.
김은혜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은 24일 “전날 제가 시진핑 주석이 그동안 당선자 신분에 있는 국가 지도자와 전화한 전례가 없다고 했는데, 이번에 그 관행이 깨질 거 같다”며 “시 주석과의 전화통화 조율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화는 이번 주 내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통화 시점은 25일 오후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이 한국의 대통령 당선자와 통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변인은 “외교상 관례에 따라서 전화 통화 전에 많은 말씀을 드릴 수 없다”면서도 “올해 북한이 10여 차례 미사일을 발사했고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모라토리움 파기 등 군사 긴장을 높여가는 상황에서 아시아태평양,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과의 긴밀한 공조, 새롭게 윤석열 정부가 이뤄나갈 한중 관계에 따라서 통화 필요성도 부상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급박한 한반도 정세와 한중관계 등을 고려해 조기 통화에 나선 것이 아니겠냐는 취지다.
윤 당선자 쪽에서 시 주석과의 통화 일정을 이례적으로 사전에 공지하며 의미를 부여한 것은, 한미동맹 강화를 강조해온 윤 당선자가 집권하게 되면 중국과의 관계가 경색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자는 대선 후보 시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추가 배치를 비롯해, 대중국 포위망 강화를 위한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의 단계적 가입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으로 내놓은 바 있다.
시 주석과 통화를 하게 되면, 윤 당선자는 지난 10일 당선 뒤 보름여 만에 미국·일본·중국 정상과 모두 통화를 마치게 된다. 윤 당선자는 당선 당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를 시작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11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14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16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17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 주석(23일)과 통화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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