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25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전화통화를 한다. 윤 당선자 쪽은 양국 관계를 비롯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한반도 안보 현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은혜 당선자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윤 당선자와 시 주석이 오늘 오후 전화통화를 한다.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기본 원칙,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어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엄중한 안보 상황에 대해 시 주석과 긴밀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반도 긴장을 끌어올린 도발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과의 통화는 오후 5시 30분께 이뤄질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무엇보다 올해가 한중수교 30주년인데, 한중 관계가 보다 협력적 관계로 발전될 수 있도록 그 방안이 모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자 쪽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배경을 대미‧대남 메시지로 해석했다. 김 대변인은 “저는 두 가지가 함축돼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나는 미국을 향해서다. 지금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침공으로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외교 안보적 관심이 집중된 사이에 대미 메시지를 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나머지 하나는 과거 북한은 늘 대한민국 정부의 정권교체 시기에 전략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행동을 해왔다”며 “북한은 늘 우리나라의 새 정부 출범을 맞이해 과감하게 도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왔다”고 해석했다. 윤 당선자는 전날 밤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김성한 간사 등 인수위원들과 함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상황을 점검했다. 김 대변인은 “윤 당선자가 앞으로도 면밀한 안보태세 점검과 관련해서 수시로 보고받고 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자 쪽은 공약 중 하나인 사드 추가 배치에 의지를 드러냈다. 김 대변인은 ‘사드 추가 배치를 빠르게 이행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인수위에서 앞으로 추후 논의가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 확정된 사안에 대한 정부의 결론을 내리기엔 인수위의 진행 상황을 봐주셨으면 좋겠다”면서도 “공약을 지키라고 내는 것”이라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과 관련해서는 실무 차원에서 소통이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로 문 대통령과의 회동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온다’는 지적에 “제가 아는 선에선 어제 문 대통령께서 대화를 제의한 부분이 있는 걸로 안다”면서 “제안 이후 실무 차원에서 청와대로부터 연락받은 건 없는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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