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지난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이 사무처 산하에 있던 여성국을 폐지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이날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이준석 당 대표는 지난 23일 여성·청년·직능국 3개 부서를 ‘미래국’으로 통폐합하는 사무처 인사 발령을 냈다. 이에 따라 여성국장은 정책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여성국 여성팀장과 여성팀 과장 등 직원 3명은 미래국으로 자리를 옮겼다. 직능국 직원 4명과 청년국 직원 4명도 미래국이나 기획조정국 등으로 이동했다.
이런 조처는 전날 윤 당선자가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이준석 대표가 젊은 세대·여성·장애인에 대한 당 차원의 할당제를 적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의 연장선으로 비쳐졌다. 하지만 당 대표실 관계자는 “여성국은 사무처 주요 부처인 기조국이나 총무국과는 달리 부국장급이 맡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미래국으로 격상시킨 것”이라며 “해당 국들의 의견을 제대로 듣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표는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여성·청년 공천 할당제를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인사 발령 다음날(2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공정하게 경쟁시키고 평가함으로써 윤석열 정부가 추구하는 인사 원칙을 준용하겠다”며 “젊은 세대, 여성, 장애인 등 소수자에 대한 할당보다 그분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환경을 만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당선자 또한 여성가족부 폐지 방침과 함께 현 정부가 시도했던 ‘여성장관 30% 기준’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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