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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문-윤 회동 성사’ 숨은 조력자 김부겸…26일 윤 당선자 만나 설득

등록 2022-03-29 12:05수정 2022-03-29 12:46

대학 시절부터 인연
김부겸 국무총리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28일 회동이 성사되기까지 김부겸 국무총리가 윤 당선자를 직접 만나며 물밑에서 역할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총리가 윤 당선자를 만난 시점은 지난 26일이다. 그는 문 대통령과 윤 당선자의 회동이 지난 16일 무산된 뒤 각종 갈등 사안이 노출된 상황에 대해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일”이라며 문 대통령의 ‘조건 없는 회동’ 제안에 화답할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위한 예비비가 국무회의에서 의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와 윤 당선자는 대학 시절부터 안면이 있었다고 한다. 김 총리가 서울대 정치학과, 윤 당선자가 서울대 법학과 재학 중 두 사람은 종종 당구장에서 마주쳤고, 당시 민주화 투쟁을 하던 김 총리가 사법시험 준비를 하던 윤 당선자의 당구비를 내준 일화가 있다. 윤 당선자가 국가정보원 정치개입 사건 수사로 2014년 대구고검으로 좌천된 뒤 대구에서 머물던 김 총리가 윤 당선자를 위로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윤 당선자는 두살 위인 김 총리를 사석에서 ‘형님’으로 부른다고 한다.

윤 당선자와 김 총리와의 이런 인연 때문에 ‘총리 유임설’까지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윤 당선자나 김 총리 쪽 모두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김은혜 당선자 대변인은 29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원회 사무실 정례브리핑에서 김 총리 유임설에 대해 “김 총리는 덕망 있고 존경하는 분이나 그것과 총리직 유임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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