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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2030 여성들, 민주당 향해 “우리는 집토끼 아닌 호랭이”

등록 2022-03-31 16:48수정 2022-03-31 19:37

‘2030 여성들의 민주당 입당 의미와 과제’ 토론회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이후 2030 여성의 더불어민주당 입당 의미와 과제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이후 2030 여성의 더불어민주당 입당 의미와 과제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우리(는) 집토끼(가) 아니고 호랭이다.”

31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선거 이후 2030 여성들의 민주당 입당 의미와 과제’ 국회 토론회를 유튜브 실시간 생중계로 시청하던 누리꾼이 단 글이다. 대선 직후 20~30대 여성의 민주당 입당이 급증하면서 마련된 이날 토론회 동시 접속자 수는 1700명에 이르렀다. 발언과 댓글로 토론회에 참석한 2030 여성들은 민주당에 대한 ‘맹목적 지지’가 아닌 ‘비판적 지지’를 표명하며, ‘우리는 단시간의 화력이 아니다’(닉네임 ○)라고 선언했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를 두고 “대선에 이어 입당으로, 입당에 이어 출마로 이어지는 여성들의 희망행진이 시작됐다”며 “우리 2030 여성들이 분열과 갈등에 맞서 포용과 통합의 정치를 대한민국에 심는 주역으로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토론회에서 2030 여성들의 민주당 입당 러시 이유를 분석하며, 반성과 함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박지현 위원장은 대선 때부터 2030 여성들의 민주당 지지가 급증한 이유를 두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간절한 심정으로 민주당을 지지했고, 투표 마지막 순간까지 온 힘을 다해 표를 모”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차별과 혐오의 정치가 우리 2030 여성들을 한없이 움츠리게 했다”며 “혐오와 차별을 뚫고 지금 우리 여성들이 일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2030 지지는 민주당서 변화의 출발점 찾자는 것”

박홍근 원내대표도 “변화의 출발점을 민주당에서부터 찾자고 선언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원내대표는 “(2030 여성들의 민주당 입당 러시는) 민주당이 제대로 혁신하라고 촉구하고 견인하기 위해 2030 여성들이 함께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철저하게 쇄신하고 변화하려면 이번에 입당한 2030 여성들의 변화 요구를 제대로 당 안에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경태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2030 세대가 관심 있는 교육과 자산, 소득 불평등에 대해 (민주당이) 어떤 대안을 제시했는지 아쉽다. 국민연금 개혁도 우리에게 닥쳐올 일인데 미래 의제에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고 성찰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민형배 의원도 “2030 여성에게 특별히 죄송하다”며 “그동안 민주당이 2030 여성들의 요구에 제대로 호응하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발제자로 참석한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현재 들어온 (2030 여성) 당원들은 능동적일 것이다. 발언할 기회와 활동할 공간, 결정할 권리를 보장해달라”며 “당원 시민들도 관전자가 아니라 창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박정훈 <오마이뉴스> 기자도 “지금 2030 그룹을 민주당에서 돌아온 집토끼로 생각하진 말았으면 한다”며 “2030 여성들이 과거처럼 우릴 뽑아줄 존재라고 생각해 별다른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투표 왜하냐고 윽박지른다면 심판자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개딸’ 현상, 대선 결과에 낙담한 20대 여성들의 극복 방식”

특히 이날 토론회에선 2030 여성들의 민주당 입당 물결이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 등 특정 정치인에 대한 ‘팬덤 현상’ 속에서 나온 것이라는 지적에 대한 토론도 이뤄졌다. 대선 이후, 이 상임고문을 지지하는 2030 여성들이 과거 이 전 후보가 '딸을 낳고 싶었다’고 밝혔던 것에서 착안해 자신들을 ‘개딸’이라고 칭하며, 이 상임고문을 ‘재명 아빠’라고 부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민주당에 입당한 여성들은 개딸이란 말에 ‘개혁의 딸’이란 의미를 부여하며, 민주당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권인숙 의원실이 지난 28일∼30일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2030 당원 및 지지자 1700여명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응답자의 94.2%가 2030세대, 95.6%가 여성. 응답자의 72.4%가 당원, 이 가운데 82.6%는 대선 이후 입당 응답)에서도 가장 많은 응답자가 “이재명 상임고문과 박 비대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주관식) 민주당에 입당했다고 답했다.

토론회에선 이런 현상을 팬덤 현상으로 국한지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얘기들이 주를 이뤘다. “(2030 여성들의 민주당 입당에) 팬덤 정치 이미지가 덧씌워진 건 청년 여성이 정치하기 힘든 배타적 구조가 여성들을 단순히 팬이나 지지자로 여성 역할 국한 시켰기 때문”(박정훈 기자)이고, “팬덤을 걱정하는 분들은 문화적 충격 있는 거 같은데, (이들과) 공존 규범 찾을 필요 있다”(서복경 대표)는 지적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일각에서 팬덤이라든가 (이렇게 국한시켜 말하는데) 이렇게만 결코 볼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이 제대로 혁신하라고 촉구하고 견인하기 위해 2030 여성들이 함께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개딸’ 현상에 대해서도 “마냥 우려로 바라보기보단 대선 이후 낙담하고 절망한 20대 여성들이 이를 극복하고자 한 놀이로 이해해주면 좋겠다. 정치를 즐기는 방식으로 받아들여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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