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가 부적절하다는 당내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송 대표의 출마 문제는 본인 결심 문제”라고 말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와이티엔(YTN) 라디오와 한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도전이 당내 갈등(요소)인 것 같은데 어떤 입장이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저는 당의 지도부로서는 출마하려는 많은 후보에게 공정한 기회를 드리고 그 과정을 통해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할 수 있도록 과정을 잘 관리하는 임무를 띠고 있기 때문에 우선 그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에 대해서는 “지금 합당 논의를 하고 있으니 우리 당의 제도 아래에서 경선이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김 대표도 경선과 공천에 대해 합당 조건으로 내세울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비대위원장은 한덕수 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는 “(총리직을 수행했던) 15년 전에 비해 국민은 상당히 높아진 도덕 기준을 갖고 있다. 15년 전 기준을 충족시켰다고 해서 이번 도덕성 기준을 통과할 것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겠느냐”며 “지금 우리 국민이 가진 도덕 감정에 맞도록 제대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앤장에서 고문료를 받은 것, 론스타 사건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 저축은행 사태 관련해서도 여러 의혹이 나오고 있는데 우리 인사검증 티에프(TF)에서 면밀하게 검토해 입장을 정하게 될 것”이라며 “공직자들이 은퇴하면 그간 가져왔던 긴장감이 풀리면서 다소 문제 있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분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그런 소지가 없었는지 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비대위원장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인수위원회를 향해 ‘점령군’ ‘구속수사감’ 등의 표현을 쓰며 강도 높은 비판을 한 데 이어, 이날에는 “제동장치 없는 폭주 자동차 느낌이 든다. 아직 취임한 것도 아닌데 인사개입이 대단히 심하다. 거의 안하무인 격으로 월권하고 있기에 이렇게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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