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간사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첫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경륜을 갖춘 ‘정무형’ 인사를 우선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제원 당선자 비서실장은 5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에게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무감각이 검증된 경륜 있는 분을 삼고초려해 모시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서실장으로 ‘경제통’을 찾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당선자가 경제 전문가로 지시했다는 건 다 아니”라며 “(비서실장은) 정말 정무 감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3선 국회의원’인 장 실장 역시 여전히 유력한 비서실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윤 당선자가 정치권에 입문할 때부터 손발을 맞춰 일을 했던 터라 “지금 당선자에게 제일 편하고 익숙한 사람”(인수위 관계자)이라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장 실장은 이에 대해 “사심 없이 좋은 분을 인선해서 대통령 집무실에 데려다주고 저는 여의도로 돌아간다는 마음에 변함이 없다”며 거듭 선을 그었다. 그는 “인사 문제를 총괄하고 있는 제가 (비서실장으로) 들어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여러 분들을 접촉하고 있고, 접촉한 분들이 고민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정무형 비서실장’ 기용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수위 내부에선 장 실장 외에 다른 정치인 출신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내부 사정에 밝은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선자가 어느 정도 경륜이 있으면서도 노회하지 않은, ‘엠비(MB) 정부의 임태희 비서실장’ 같은 인물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기류 속에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과 원희룡 기획위원장, 장성민 당선자 정무특보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다만 ‘여소야대’ 정국에서 현역 국회의원이 비서실장으로 임명될 경우, 의원 자리를 내려놔야 한다는 문제가 있어 권 부위원장의 기용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나온다. 인수위 관계자는 “지난 정권에서 재선이나 3선을 했던 전직 의원들 중에서 찾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한편, 윤 당선자는 이르면 이번 주말에 경제부총리를 포함한 초대 내각 인선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장 실장은 “(경제부총리 지명은) 이번 주 후반에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내각 인선을 두고선 “정부 조직 개편안이 아직 안 나왔기 때문에 기다렸다가 인사를 하는 것은 청문 일정을 보니 불가능하다”며 “현 정부조직법 체계 내에서 인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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