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새로운물결 합당 서약식에서 양당 대표들이 서약서에 서명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지현·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과 새로운물결이 7일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 양당은 18일 이전에 합당을 완료하고 당명은 더불어민주당으로 하기로 했다.
윤호중·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과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합당 합의문 서약식을 열었다. 김 대표는 “정치교체뿐만 아니라 국민통합, 연대 정신에 의해 합당이 돼서 하나의 당으로서 매진할 것을 다짐한다”며 “6월1일 지방선거에서도 힘을 합쳐 범정치교체 세력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새로운 정치를 위해 두 당의 힘을 합쳐 6월 지방선거를 정치교체의 출발점으로 만들겠다”며 “합당 절차가 마무리됨과 동시에 새로운물결 지방선거 출마자들에 대한 공천 신청 자격에 대한 부분도 함께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정문 앞 계단에서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정치개혁 법안 처리를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을 찾아가 정치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다당제로 가야 한다”며 “정치권의 승자독식 구조, 기득권을 내려놓기 위한 선거법 개정을 (지난 대선 단일화 과정에서) 공동 선언문에 담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다당제’를 고리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한 김 대표가 제3세력으로 성장하기 보다는 합당을 통해 거대 정당으로 들어가 ‘정치개혁’의 명분을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창열 용인대 교수는 “다당제를 하자고 해놓고 합당하는 건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도 “다당제와 정치혁신을 얘기하면서 거대 정당과 합당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행위”라며 “민주당에 세력이 없는 김 대표가 당에서 정치개혁을 이끌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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