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서울시장 출마 배경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대선 패배 후 책임을 져야 할 당 대표가 왜 다시 출마하냐는 주장을 다 수용한다”면서도 “당을 위해 싸워달라고 말한 것에 부응해 나온 것이 오히려 더 당에 책임지는 자세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출마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당 안팎의 비판에도, 이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송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의 출마와 관련해 “찬반을 말하는 분들의 심정을 이해하지만 선거가 50일 정도 남았는데 오세훈 서울시장과 싸워 25개 구청장과 시의원, 구의원 (출마자)들이 당선될 수 있게 보호막을 해줄 것이냐가 중요하다”며 자신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는 ‘대선 패배 책임론’에 대해서도 “제가 가장 많이 책임져야 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면서도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분들이 누가 있냐. 지금 당을 이끄는 분들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현역 국회의원으로 2년간 임기가 보장된 현직 국회의원”이자 “국회의장 선거가 곧 있을 텐데 1순위에 속한 사람 중 하나”라며 “현역 국회의원 임기 2년”과 “국회의장이 될 수 있는 도전의 기회”도 포기했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그는 서울시장 후보를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172석의 의석을 갖는 제1정당이 주먹구구식으로 당을 운영해선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이날 김민석 의원이 “강경화, 강병원, 김현종, 박용만 등 ‘서울시장 신 4인방’을 띄워야 한다”며 서울시장 전략공천 필요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 “서울시장 선거에 집중해야 할 시간도 촉박한데 갓 쓰고 망건 쓰다가 장 다 파한다”며 “이미 만들어진 꿀단지를 찾는 수동적이고 어리석은 (행동으로) 절대 국민의 설득력과 감동을 얻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송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 열린민주당 출신의 정봉주·김진애 전 의원, 김송일 전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김주영 변호사 등이 서울시장 후보자 등록을 마친 상태다.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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