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이틀 앞둔 8일 국회 본관 앞에서 국방부 의장대가 리허설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오는 10일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국회에서 열린다. 5년 전 대선 이튿날 국회 안에서 약식으로 치렀던 문재인 대통령과 달리 윤석열 당선자는 시민과 국내외 귀빈들이 모인 대규모 행사를 통해 대통령직에 취임하게 된다.
대통령 취임식 시나리오를 보면, 윤 당선자와 부인 김건희씨는 10일 오전 10시52분, 국회 정문에 도착해 취임식 단상까지 180m 거리를 걸어서 이동한다고 한다. 취임식 시작 시각인 오전 11시까지 8분간 천천히 걸으며 시민들과 인사한다는 것이다. 단상 아래까지 이동한 윤 당선자에게는 대구·광주에서 온 어린이가 꽃다발을 전달한다. 윤 당선자가 대선후보 시절 대구·광주를 각각 방문했을 때 꽃을 건넸던 ‘화동’들로 두 어린이의 축하는 ‘동서 화합의 의미’라고 한다. 꽃을 건네받은 윤 당선자 부부는 ‘국민 희망대표’ 20명과 함께 단상에 오른다. 특별공로자 1호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인요한 박사와 천문학자인 심채경 한국천문연구원 박사, 장애인 국가대표 수영선수 민병언씨, 영화 <국제시장>의 실제 모델 권이종씨 등이 ‘국민 희망대표’에 포함됐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은 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번 대통령 취임식의 콘셉트는 ‘국민 속에서, 국민과 함께’다. 역대 대통령들은 단상 앞까지 차를 타고 왔는데, 윤 당선자는 180m를 걷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임식이 시작된 뒤 윤 당선자는 국회 앞마당에 모인 시민과 국내외 귀빈 4만명 앞에서 20여분간 연설을 하게 된다. 박 위원장은 “취임사에는 자유·시장·공정·연대를 기반으로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해 국제사회로부터 존경받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내용이 담긴다”고 전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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