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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전대미문 ‘대통령 출퇴근’…용산 청사 5층엔 ‘공원 뷰’ 보조 집무실

등록 2022-05-09 18:02수정 2022-05-10 02:10

윤석열, 30~40일간 서초동-용산 ‘불안한 두집 살림’
청사 안전성·출퇴근길 비상상황 대처 ‘호언장담’
‘주 집무실서 용산공원 보이지 않아’ 당선자 의견에
청사 2층 주 집무실 별도로 5층 보조 집무실 마련
제20대 대통령 취임을 하루 앞둔 9일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의 모습.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 취임을 하루 앞둔 9일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의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0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새로 구축한 국가위기관리센터(지하벙커)에서 합동참모본부의 보고를 받으며 대통령으로서 공식집무를 시작했다. 갑작스런 집무실 이전으로 ‘안보 불안’ 논란이 일었던 만큼 새 대통령으로서 군 통수권을 차질 없이 이양받았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상징적인 행보다. 윤 대통령은 서울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 리모델링이 끝나는 30~40여일 동안 서초동에서 용산까지 출·퇴근 하게 된다.

청와대 지하벙커 기능을 용산 대통령실로 급히 가져오는 게 쉽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윤 대통령 쪽은 이전 업무를 차질 없이 마쳤다고 설명한다. 오래 된 청와대보다 용산 청사 지하벙커가 훨씬 안전하다는 점도 강조한다. 윤 대통령 쪽 관계자는 9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국방부 건물은 지은 지 20년밖에 안 돼서 더 튼튼하고, 지하 2층뿐 아니라 지하 3층까지 더 깊게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만들어 안전을 더 고려했다”고 말했다.

또 용산 집무실 상공 방호를 위해 방공 체계를 크게 조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윤 대통령 쪽 설명이다. 방공 체계인 패트리엇 포대의 사거리가 30~40㎞ 정도 되는데 용산 집무실도 넉넉하게 방공 범위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비행금지공역은 기존 반경 8.4㎞에서 3.7㎞로 줄여 시험적용 중이다. 윤 대통령 쪽 관계자는 “드론은 운용할 수 있는 지역을 지정해 날아가는 방향 등만 통제하면 위협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통령이 서울 서초동 ‘사저’에 머물며 용산 집무실까지 출·퇴근하는 초유의 상황은 매우 큰 불안 요인이다. 다음달 초·중순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 리모델링이 끝날 때까지 대통령이 매일 6.5㎞ 거리(서초동~용산)를 차량으로 오가는 ‘불안한 두집 살림’이 불가피한 것이다. 출·퇴근길은 용산 미군기지를 통과하는 3가지와 용산 대통령실이 위치한 정문을 통과하는 경우까지 4가지 경로가 있다고 한다. 윤 대통령 쪽은 서초동 집 근처에 ‘국가지도통신차량’을 배치해 비상 상황에 대비하겠다고 하지만 ‘예고되지 않은 사건’에 안보공백 없이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전 의원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같은 예측된 사건보다, 천안함·연평도 등 예측 불가능했던 사건을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새 대통령 집무실은 용산 청사 2층과 5층에 마련됐다. 주 집무실인 2층에서 용산공원이 잘 보이지 않아 5층에 보조 집무실도 들어선다. “대통령이 일하고 있는 모습과 공간을 국민들께서 공원에 산책을 나와서 언제든지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정신적 교감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윤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이다. 오는 21일 열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도 5층 집무실에서 진행된다. 대통령 주 집무실이 있는 2층에는 비서실장실이 들어서며, 3층에는 수석비서관실, 4층에는 안보실이 자리잡는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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