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식이 열릴 국회 전경. 취임식 미디어북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4만여명의 시민 앞에서 대통령직에 공식 취임한다. 윤 대통령 쪽은 취임식을 관통하는 기조가 ‘소통’이라고 설명한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10시52분, 국회 잔디광장 입구에 도착해 단상까지 180m를 걸어서 이동한다. 취임식 시작 전에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인사하며 교감하는 것도 소통을 강조한 ‘의식’이다. 윤 대통령은 단상 아래에서 후보 시절 광주와 대구에서 만났던 두 어린이에게서 꽃을 전달받고, 윤 당선자 부부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깐부 할아버지’인 배우 오영수씨 등 국민희망대표 20인과 함께 단상에 오른다.
취임식 단상 중앙에는 윤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나란히 앉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고 전두환씨 부인 이순자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도 함께 한다.
개식 선언 뒤 천안함 생존자 전준영씨와 병역 명문가 출신의 간호장교인 김나영 소령 등 4명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낭독한다. 연광철 성악가와 다문화 가정 자녀들로 구성된 레인보우합창단이 애국가를 제창한다.
취임식사는 관례에 따라 김부겸 국무총리가 낭독한다. 윤 대통령은 헌법 제69조에 따라 대통령으로의 책무를 성실히 다할 것을 선서한다. 이때 취임식 최초로 확장현실(XR) 기법을 활용한 대통령 표장(무궁화와 봉황) 형상이 등장한다.
윤 대통령은 객석 쪽으로 튀어나온 돌출 무대에서 약 25분간 취임사를 낭독한다.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취지라고 한다. 취임사의 열쇳말은 자유·인권·공정·연대로 윤 대통령이 초고를 받아 직접 퇴고를 거쳐 완성했다고 한다.
취임사 낭독 뒤 ‘청와대 개방 선포’가 이어지며, 행정안전부 의정관의 진행에 따라 청와대가 열리는 현장이 이원 생중계된다. “취임식이 끝나는 시각에 청와대의 문을 완전히 개방하겠다”는 약속 이행을 강조하며 ‘용산 시대’를 본격 선언하는 셈이다.
취임식이 끝난 뒤 윤 대통령은 걸어서 국회 출구까지 이동하며 카퍼레이드는 진행하지 않는다. 대신 윤 대통령은 용산 집무실 인근 경로당과 어린이 공원을 방문한다. 집무실에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 등 각국 사절단을 접견한다. 이어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리는 경축 행사에 참석하고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개최될 외빈초청 만찬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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