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민주주의 위기의 원인이 반지성주의’이며 양극화 해소의 방책으로 ‘자유’만을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에 야당은 민생을 위한 구체적 방책 없이 대결적 시각만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윤 대통령을 응원한다고 했지만 ‘통합 메시지가 빠져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0일 논평에서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 국민의 삶을 내리누르는 위기를 헤쳐나갈 구체적인 해법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며 “윤 대통령이 민주주의 위기의 최대 원인으로 지목한 반지성주의가 무엇을 지칭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 본인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반지성주의로 치부하려 한 것 아닌가 싶다”며 “국민통합의 가치보다 반대편을 반지성주의로 규정짓는 것이 우선시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선 경쟁자였던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은 이날 인천 계산동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에게 “성공한 정부가 되길 기원한다”는 덕담을 건넸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님, 우리 국민의 삶, 대한민국의 미래를 좀 더 낫게 성공한 정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저도 기대하고 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정부, 시민들의 삶을 지키고 변화시키는데 한 걸음 더 전진하는 성공한 정부가 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했다.
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대통령이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나라를 위대한 국민과 함께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오직 국민과 국가만 바라보며 대한민국의 법치와 정의의 가치를 지키고, 튼튼한 안보 속에서 모든 국민이 꿈을 실현하는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윤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겠다는 다짐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자유’라는 소중한 가치를 되새긴 취임사로 대통령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도 “통합의 메시지가 없었던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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