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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고민정 “김건희 소환할 거냐”…한동훈 “수사 방식은 여러 가지”

등록 2022-05-19 21:28수정 2022-05-20 10:21

19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서 설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고 의원은 이날 오후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위해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건희 여사를 수사하실 것이냐”고 한 장관에게 물었다.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을 언급한 것이다. 한 장관은 “이미 수사가 되고 있고, 대단히 많이 진행되고 있다”며 “저는 직접 수사하는 사람은 아니니까 검찰이 공정하게 수사하고 공정하게 처분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고 의원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산업부 블랙리스트 수사’를 언급하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조사한 지 얼마만큼 됐느냐”고 다시 따져 물었다. 야권으로부터 문재인 정부를 겨냥했다는 의구심을 받는 산업부 블랙리스트 수사에 비해 김 여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한 장관은 “산업부 블랙리스트 수사는 범위를, 테마를 넓혀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수사가 (이뤄진 것이고), 도이치 모터스는 기존에 없었던 사건을 정치권에서 고발한 사건으로 알고 있다”며 “그것을 1년 넘게 수사했고 최종적인 처분만 남아있다”고 답했다.

검찰이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수사를 진행하지 않은 점이 도마위에 오르면서 두 사람의 공방은 한층 격해졌다. 고 의원이 “(사건을) 마무리 소환조사가 이뤄져야 되는 것이 상식적인 것 아니냐”고 묻자, 한 장관은 “수사의 방식은 여러 가지 있다”고 했다. 고 의원이 “조사의 방법이 뭐가 있느냐”고 재차 물었지만, 한 장관은 즉답을 피한 채 “사건의 내용과 진행 상황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후에도 김 여사 소환 여부를 놓고 양쪽의 물고 물리는 공방전은 한동안 계속됐다. “무엇이든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수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냐”는 고 의원의 질의에, 한 장관은 “구체적 사안을 가지고 법무부 장관한테 수사를 해야 한다, 말아야 된다…(물으면 답을 할 수 없다)”고 되받아쳤다. 고 의원은 ‘수사는 이름을 가려도 똑같아야 한다’고 한 한 장관의 발언을 거론하며 “김 여사의 수사도 역시 그렇게 진행돼야 한다”고 했고, 한 장관은 “너무 당연한 얘기”라고 했다.

고 의원은 한 장관이 연루된 <채널에이> ‘검언유착’ 의혹을 거론하며 심경을 묻기도 했다. 한 장관은 이를 ‘권언유착’사건으로 고쳐 말하면서도 “개인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후에도 같은 질문이 이어지자 한 장관은 “제 사건에서 제 가족이 어떻게 힘들었는지까지는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의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의 피해자인 유우성씨의 심경이 어땠을지 묻는 고 의원의 질의에는 “개인 감상을 물어보실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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