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왼쪽부터)를, 보건복지부 후보자에 김승희 전 의원,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오유경 서울대 약학대학장을 각각 지명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박순애(57)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김승희(68) 전 국회의원을 지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는 오유경(57) 서울대 약학대학장이 내정돼 이날 발표된 장차관급 3명이 모두 여성이다. 남성 편중 내각을 꾸렸다는 비판을 받았던 윤 대통령이 김인철·정호영 장관 후보자 낙마 뒤 후속 인선에서 여성 안배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 출신인 박순애 후보자는 공공행정 전문가다. 2004년부터 10여차례 기획재정부의 공기업경영평가단에 참여했으며, 2020년 처음으로 한국행정학회 여성 회장으로 선임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 인수위원으로 참여해 윤석열 정부의 출범을 도왔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공공행정 전문가로 교육행정의 비효율을 개선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서울 출신인 김승희 후보자는 약사 출신으로 식약의약품안전평가원장,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지내고 2016년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일했다. 오유경 내정자는 경남 창원 출신으로 학계와 기업을 두루 거친 약학·바이오 전문가다.
이날 지명된 두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뒤 임명되면 윤석열 정부 여성 장관은 모두 5명으로 늘어난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때와 같은 숫자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최근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을 지키는 인사”라며 “언론 기사, 국내외의 지적,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로부터 (남성 편중 인사에 대한) 의견들을 차곡차곡 수렴해서 변화의 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김승희 후보자를 “막말 정치인”이라고 비판하며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김 후보자는 의원 시절인 2019년 10월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건망증은 치매 초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기억력 문제를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해 국감이 중단되기도 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