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해 8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 회의준비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단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에 관해 “신선하고 좋다”면서도 “신중하게 하실 필요가 있다. 앞으로 두고 봐라. 반드시 윤 대통령이 큰 실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10일 <시비에스>(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말씀은 한 번 나오면 그만이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게 정책으로, 국내·국제적으로 문제가 되니까 역시 대통령은 참모들로부터 정제된 이야기를 하셔야 되고 가급적 써서 나와서 읽는 것도 그러한 의미에서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국정원에 정치인·기업인·언론인 등 우리 사회의 모든 분의 존안 자료, ‘엑스(X)파일’을 만들어서 보관하고 있다”며 “이것이 공개되면 굉장히 사회적 문제가 된다. 공소시효가 7년 밖에 안 됐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 5년은 안 했고, 박근혜 정부 2년이 남아있는데 만약 실정법 위반이 됐다고 하더라도 공소시효가 지나서 7년이기 때문에 검찰도 처벌할 가치가 없으면 조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여야의 불행한 역사를 남겨놓으면 안 된다. 특별법을 제정해서 폐기해야 한다 하는데 이걸 못 했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당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이재명 의원에 대해 “그걸 하지 마라, 하라 하면 싸우는 집에 휘발유 끼얹는 것”이라며 “자기도 살고 당도 사는 길을 민심에서 찾아라, 당심에서 찾아라, 이렇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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