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DJ 치매’ 발언에 정치권 논란 확대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치매 노인’ 발언이 정치권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은 24일 일제히 전 의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22일 대전에서 열린 한나라당 당원 교육행사에서 나왔다. 인터넷언론 <브레이크뉴스>는 “전 의원이 교육행사에서 ‘6·15 선언은 돈으로 산 것’이라며 ‘현대 같은 기업 돈 5천억원을 김정일 개인계좌에 넣어 준 뒤 김정일이 공항에서 껴안아 주니까 (김 전 대통령이) 치매든 노인처럼 얼어서 있다가 합의한 게 6·15선언 아니냐’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24일 논평을 내어 “생각나는 대로 내뱉는다면 그것은 배설과 다를 바 없다”며 “한나라당과 박근혜 대표가 이번 배설물을 깨끗이 치우고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박 대표는 지하철에서 개똥을 치우지 않고 내려, 국민에게 비난받았던 ‘개똥녀’가 될지도 모른다”며 “박 대표가 ‘여의도의 개똥녀’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비꼬았다.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도 “자신이 날린 말의 비수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가 되어 오랫 동안 고통으로 남을 것인가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며 “‘전여옥’이란 이름이 독설과 망언의 대명사로 기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전 의원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 역시 “인간이 젊어서도 치매가 든다는 것을 전 의원을 통해 알았다”며 “ 전 의원은 즉각 국회를 떠나라”고 논평했다.
그러나 전 의원은 <한겨레>와 전화통화에서 “‘치매’란 말을 쓴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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