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 안에서 동행 취재하는 기자들을 만나 물음에 답하고 있다. 부인 김건희 여사도 이례적으로 윤 대통령과 함께 나와 처음 취재진에게 공식 인사했다. 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한-오스트레일리아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전날 밤 마드리드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28일 시내 한 호텔에서 앤서니 노먼 알바니지 오스트레일리아 총리와 만나 양국의 포괄적 전략 동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을 하기로 약속했다. 아울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과의 적대관계를 지양하면서 미래지향적인 역내 평화·협력과 이익 추구할 수 있는 방안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고 꾸린 미·영국·오스트레일리아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와 미·일·인도·오스트레일리아 안보협의체인 쿼드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가 부산에서 열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당부도 했다. 애초 윤 대통령의 첫 공식일정은 한-핀란드 정상회담이었지만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아 취소됐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필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이 주최하는 환영 갈라만찬에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전날 마드리드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 안에서 취재진과 인사를 나눴다. 대통령 부인이 기내에서 취재진과 만난 것은 이례적이다. 윤 대통령은 3박5일 간의 첫 해외 방문에 대해 “(각국 정상) 얼굴을 익히고 간단한 현안들이나 서로 확인한 다음에 ‘다시 또 보자’ 그런 정도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행 내내) 못 쉬었다. 자료 보느라. (잉글랜드) 프리미어 축구 경기를 시청하고 책도 봤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컨디션을 묻는 물음에 별다른 말없이 미소를 지었으나, 윤 대통령이 “말씀하시지?”라고 권하자 작은 목소리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마드리드/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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