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학생성장통합지원을 위한 교육복지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한국방송>(KBS)과 <문화방송>(MBC)을 두고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다 좌지우지하는 방송”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14일 <한국방송>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케이비에스를 비롯해서 엠비시 다 민주노총 산하의 언론노조가 다 좌지우지하는 방송 아니냐, 솔직히 까놓고 얘기해서”라며 “우리 여당이 어떻게 방송을 장악할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사장 임명권이 대통령한테 있지만 사장이 임명했다고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이 사장 말 듣겠느냐”라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의 이런 발언은 21대 국회 하반기 원 구성 협상이 풀리지 않는 이유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장직을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 때문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나온 말이다. 앞서 전날 두 차례 원내수석부대표 간 협상이 최종 결렬된 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방송·언론의 자유와 독립성을 지키려면 과방위만큼은 민주당이 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이 노골적으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면서 한 말이다.
권 원내대표의 이런 발언에 사회자가 ‘언론인 개인의 양심의 자유에 굉장히 반하는 말씀’이라고 지적하자 “우리가 보기에는 그렇다”며 “엠비시 같은 곳도 보세요. 민주노총 소속 그런 사람들이 다 사장하고 지도부에 다 있는 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자신들이 집권할 때 좌지우지했던 방송이 지금 야당이 되니까 우리가 방송을 좌지우지 할 것 아니냐라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또 다른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과의 갈등설이 불거지고 있는 데 대해서는 “(장 의원과) 관계 좋다”며 “장 의원과 제가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니지 않느냐. 어떤 문제에 대한 해법은 서로 의견이 다를 수가 있는 건데, 무슨 갈등이다 분화다 이런 식으로 지나친 정치적 해석을 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날 광주
무등산 등반 사진을 올린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는 “당 대표이시기 때문에 당헌 당규에 따라서 설립된 기구의 결정을 다른 당원 누구보다 존중을 해야 된다, 수용을 해야 된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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