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대우조선해양 파업 사태와 관련 “국민이나 정부나 다 많이 기다릴 만큼 기다리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과 관련해 공권력 투입까지 생각하고 있는지, 그렇다면 그 시기는 언제이냐’는 질문을 받고 “산업 현장에 있어서, 노사 관계에 있어서 노든 사든 불법은 방치되거나 용인돼선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노조의 불법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어렵게 회복 중인 조선업과 또 우리 경제에 미치는 피해가 막대하고 지역사회, 시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불법적이고 위협적인 방식을 동원하는 것은 더이상 국민들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노사를 불문하고 산업현장에서 법치주의는 엄정하게 확립돼야 한다. 지금 경제가 매우 어렵다. 모두가 함께 힘을 합쳐 이 위기 극복에 매진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30%대 초반으로 떨어진 것과 관련 윤 대통령은 “원인은 언론이 다 아시지 않나”라며 “원인을 알면 어느 정부나 해결했을 것이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추가 대북 제재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 “양쪽이 합의된 의견을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한·미 동맹을 정치 안보에서 경제 안보 동맹으로 더 구체화시키는 지난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때 합의했던 내용에 관해서 조금 더 진전된 이야기가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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