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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비대위’로 가는 국민의힘, 절차 놓고 분란 조짐

등록 2022-08-01 22:06수정 2022-08-02 02:42

의총서 전환 결의 ‘공식화’
내홍 수습 ‘정치적 결단’에도
당헌·당규상 요건 충족 논란
이준석 쪽 가처분 신청 변수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묵념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묵념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이 1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 지도부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로 총의를 모았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83일 만에 집권 여당이 비대위 체제에 돌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공식화한 것이다. 여권 내홍을 조기 수습하려는 속도전이지만, 당헌·당규상 비대위 전환 요건이 안 된다는 논란과 ‘당원권 6개월 정지’ 상태인 이준석 대표의 반발 등 진통이 예상된다. 비대위가 새 대표 선출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까지 염두에 둔 수순인지 등 그 성격과 활동 시한도 불확실하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당헌 제96조에 ‘최고위원회의 기능이 상실되는 등 당에 비상상황이 발생한 경우, 안정적인 당 운영과 비상상황의 해소를 위하여 비대위를 둘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 논의했다”며 “당이 비상상황이라는 의견에 극소수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재적 9명의 최고위원 중 배현진·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이 줄사퇴한 것을 ‘최고위원회 기능 상실’로 볼지를 두고 당내 갑론을박이 있었으나, 논란을 무릅쓰고 ‘정치적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날 의총에는 국민의힘 의원 115명 중 89명이 참석했으며, 의총에서 반대 의견을 낸 사람은 김웅 의원뿐이었다. 조해진 의원은 당원권 6개월 정지를 받은 이준석 대표가 내년 1월 복귀하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비대위는 가능하다는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날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총이 열리기 전 초선, 재선, 3선 이상 의원들과 연쇄 간담회를 열고 비대위 전환을 위해 사전 여론을 다졌다. 그는 전날 비대위로 전환하기 위해 당대표 직무대행에서 물러날 뜻을 밝힌 바 있다. 권 대행이 원내대표직 또한 내려놔야 한다는 당내 주장이 있었으나, 이날 의총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의총에서 비대위 전환으로 의견을 모은 국민의힘은 앞으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공식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현행 당헌·당규상 비대위원장은 당대표 또는 권한대행만 임명할 수 있기 때문에 상임전국위원회에서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이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이 있는지 유권해석을 받아보고, 안 되면 전국위원회에서 당헌·당규를 개정해 권 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비대위 전환 요건이 안 된다고 밝혀온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은 <한겨레>에 “(나는 반대하지만) 당헌·당규상 최고위원회에서 의결을 통해 전국위 소집을 요구하면 내가 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결정에 이준석 대표 쪽은 반발하고 있다. 이 대표와 가까운 정미경·김용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자리를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비대위 전환에 따라 당대표 복귀의 길이 막힌 이 대표가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권 대행은 이날 3선 이상 중진 의원 간담회에서 “법적 분쟁으로 가면 정치적으로 의총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하면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정치적 결정’임을 내세워 법적 분쟁을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비대위원장은 당 내부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초선 의원은 “비상상황인 만큼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은 거 같다”고 말했다. 당내 최다선(5선)인 정진석 국회부의장, 주호영·정우택·조경태 의원 등이 거명된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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