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사당화 방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첫 주말 지역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의원이 70%가 넘는 득표율로 대세론을 형성한 가운데, 이 의원을 향한 견제도 견제도 강해지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당화 방지 혁신안’을 발표했다.
그는 “최근 당내에서 사당화가 논란이다. 이 논란은 개인의 이익을 위해 당의 자원과 시간을 낭비하고 당 소속 출마자들의 당선 기회를 희생시켰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의원이 6·1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 선거를 앞두고 당시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에게 공천을 요구했다는 ‘셀프 공천’을 겨냥한 것이다.
박 의원은 ‘사당화 방지’를 위해 최고위원회 권한 강화와 독립적인 인사위원회 출범 등 ‘당대표 권한 내려놓기’ 공약을 내놨다.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됐을 경우 ‘계파 공천’에 불안감을 느끼는 비이재명계에 지지를 당부했다.
박 의원은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하도록 한 ‘당헌 80조 개정’ 움직임도 비판했다. 그는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인을 위해서 법을 만들거나 고치거나 하면 위인설법”이라고 말했다. 이 조항이 개정되면 ‘사법 리스크’가 있는 이재명 의원에게 유리하다는 평이 많다.
박 의원과 함께 이 의원을 추격하는 강훈식 의원은 주말 부울경·충청 지역 경선을 앞두고 경남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해 당원들에게 “노무현 정신인 균형발전과 통합을 실천할 수 있는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로 충청·호남·영남·강원·제주에서도 대선 주자가 있는, 활력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초반 대세론을 확인한 이재명 의원은 ‘사당화’ 비판에 거리를 뒀다.
이 의원 캠프의 한민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후보는 박용진·강훈식 두 분의 젊고 능력 있는 새로운 리더들과 함께 유능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라며 ‘통합의 정신’을 강조했다. 다만, 친이재명계로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정청래 의원은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의원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탄압과 압수수색, 이런 것은 지금까지 몇 년 동안 계속됐지 않으냐. 사법 리스크(를) 운운하며 국민의힘과 조중동이 쳐놓은 덫을 이용해 내부 총질하는 것은 동지의 언어가 아니다”라고 박용진 의원을 비판했다.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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