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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윤 대통령 ‘폭우 재택’ 비판에…대통령실 “의전 받으며 나가나”

등록 2022-08-09 16:16수정 2022-08-10 10:46

야당 ‘전화 지시’ 지적하자
“나오지 못할 이유 없었다” 반박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밤 서울 서초동 자택에 머물며 전화로 비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을 지시한 것을 두고 야당이 비판하자,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현장·상황실 방문 등이 현장 대처 역량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9일 오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기록적 폭우에도 보이지 않았다’는 야당 의원들 지적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전날 간밤 현장 방문에 나서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기록적 폭우로 모든 인력이 현장 대처에 매진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현장이나 상황실로 이동할 경우, 보고나 의전에 신경 쓸 수밖에 없어 대처 역량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집에서 전화로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초동 자택 주변이 침수돼 나오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도 “침수가 있던 건 맞지만, 대통령이 현장에 나와야겠다고 했다면 나오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며 “피해가 발생하는데 경호 의전을 받으면서 나가는 게 적절치 않다고 본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자택에서 보고받고 지시하는 것과 집무실에서 대면 소통하는 게 차이가 없다고 보면 되느냐’는 질문에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대통령이 경호나 의전을 받으면서 상황에 나가는 건 적절치 않다는 판단은 어제 상황이라면 똑같은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어젯밤 9시부터 오늘 새벽 3시까지 실시간으로 집중호우의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윤 대통령이) 다시 오늘 새벽 6시부터 보고받은 뒤 긴급대책회의 개최를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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