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옛 외교부장관 공관에서 대통령 관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다음달 이주할 한남동 새 관저의 경비와 방호를 과거 청와대 경비를 맡았던 서울경찰청 101경비단 대신, 육군 소속 수도방위사령부 제55경비단이 맡기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5일 <한겨레>에 “윤 대통령 부부의 관저 경비·방호는 수도방위사령부에서 담당한다”고 밝혔다. 옛 청와대 경비는 수도방위사령부와 서울경찰청 101·202경비단이 나누어 맡아 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을 지낸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관계자는 “과거 청와대 때도 수도방위사령부의 역할이 있었고, 청와대 내에 관저가 있었기 때문에 기존과 달라진 것은 없다”며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쪽에선 옛 외교부 장관 공관을 리모델링한 새 대통령 관저 주변에 국방부 장관·합참의장·육군참모총장 공관 등이 밀집해 있어, 애초 이 지역 경비·방호를 맡아온 수도방위사령부가 대통령 관저 경비·방호까지 포괄해 맡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론, 윤 대통령 부부가 입주하게 되는 공관 울타리 안 내부는 경호처에서 주무를 맡고, 수도방위사령부는 관저를 포함한 해당 지역 섹터 전체를 경비하게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쪽에서도 이와 같은 기조로 “설명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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