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약식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지금 우리 국내와 미국 조야에 확장억제 관련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는데 잘 경청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 실질적 핵공유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있다’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다만 “이런 안보 사항은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확인하거나 명시적으로 답변하기 어려운 점을 양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북한 7차 핵실험을 전제로, 미 전략자산을 한반도 주변에 상시 순환 배치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 ‘획기적인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미국에 요청했다는 보도와 관련, “다양한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있다”며 여지를 남긴 셈이다.
윤 대통령은 ‘전술핵 재배치 실현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그저께 말씀드렸다. 그걸로 봐달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출근길에서도 “여러 의견을 경청하고 따져보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빅스텝)을 단행한 것과 관련해 “금리 인상에 따라 주택담보부 채무자라든지 가계·기업의 재무적 고통이 늘었다”며 “이분들이 부실화되거나 도산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적절한 신용정책을 잘 만들어서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많은 국민께서, 또 기업인들이 금융시장 변동성과 실물경제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위기는 과장돼도 안 되고, 방치돼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실물경제를 탄탄하게 관리해나가고 우리의 보유외환이 불필요한 데 나가지 않도록 잘 관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민께서는 위기라고 하는 분위기에 위축되지 마시고, 필요한 지출행위나 소비행위 기업에서 필요한 투자행위를 정상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