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늙은 이준석”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18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유 전 의원의 모습은 늙은 이준석 그런 의미가 아니겠냐”며 “늙은 이준석이 다시 당 대표자가 되면 과연 윤석열 대통령에게 도움을 줄까. 그 반대라고 일반 유권자들이 생각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국민의힘 새 대표로 유 전 의원 선호도가 높게 나오자 강한 견제구를 던진 것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자 중에는 여론조사에 10%도 안 되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민주당 지지자는 50%는 훨씬 넘게 나오는 기형적인 여론”이라며 유 전 의원에게 호의적인 여론조사는 역선택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대통령실과 여당이 국민을) 개·돼지로 안다는 이런 발언이 과연 본인 말대로 쓴소리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과연 있겠냐”고도 했다. 지난달 29일 유 전 의원이 경북대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대통령 비속어 논란을 두고 “대통령실이나 우리 당이나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코미디 같은 일을 당장 중단하고 이 문제는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가야 한다”는 발언을 비판한 것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듣기 싫은 말이라도 본인의 행동에 도움이 되니까 충고한다는 것인데, 이거는 그게 아니라 단순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