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전날 “<문화방송>(MBC) 전용기 탑승 배제는 헌법수호 책임의 일환”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그럼 (<문화방송>이) 국가보안법 위반을 한 것이냐” “그렇게까지 할 일”이냐며 19일 반박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이XX’ 발언을 자막을 달아 보도한 <문화방송>에 대해 전용기 탑승 배제를 결정하면서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행사장을 걸어 나오며 별생각 없이 불쑥 내뱉은 이 말이 졸지에 ‘국가안보의 핵심축, 대통령의 헌법수호, 국민들의 안전보장’ 같은 매우 심각한 문제로 둔갑했다”고 적었다. 윤 대통령이 전날 출근길에 기자들에게 “(<문화방송>은) 우리 국가안보의 핵심축인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전용기 탑승 배제는) 대통령의 헌법 수호 책임의 일환으로서 부득이한 조처였다”고 말한 걸 겨냥한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이어 “대통령의 말대로 <문화방송>의 보도가 정말로 ‘증거를 조작한 악의적인 가짜뉴스’였고 ‘국가안보와 국민 안전보장을 해치고 헌법을 위반한 행위’였다면, 이 심각한 중죄에 비해 전용기 탑승 배제라는 조치는 너무나 가벼운 벌 아니겠나”라며 “<문화방송> 보도가 ‘국가안보와 국민의 안전 보장을 해치는 반국가활동’이라면 국가보안법 위반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문화방송>과 똑같이 ‘이XX, 바이든, 쪽팔려서’ 자막을 넣어 보도한 140여개 언론사들은 ‘모두 같은 중범죄’를 저지른 것이니 동일한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러나 이 일이 정말 그렇게까지 할 일인지, 계속 확대·재생산해서 논란을 이어갈 일인지, 대통령부터 차분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국익을 위해 순방을 나간다면서 <문화방송>을 탑승 배제한 일이 해외 언론에 어떻게 보도가 됐나? 그게 대한민국 국익과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됐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말실수는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가면 됐을 일이다. 백번 양보해서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면 침묵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며 “왜 자꾸 논란을 키워가는 건지 안타깝다. 안 그래도 민생과 경제가 너무 어려워 국민이 더 힘든 오늘이다”라고 덧붙였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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