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오석준 대법관에 임명장을 수여한 뒤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한남동 관저에 국민의힘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지난 9월 출범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와 윤 대통령의 첫 만찬은 3시간 넘게 이어졌으며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지도부에 국정운영을 뒷받침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만찬은 저녁 6시50분에 시작해 밤 10시10분께 종료됐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만찬 뒤 서면브리핑에서 “월드컵 화제와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 등 외교 성과를 공유하며 만찬을 시작한 윤 대통령은 국민과 국익을 향한 국정운영 방향을 소개하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비대위원들의 협조 및 지원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식사를 시작하면서 “늦게 초청해서 미안하다. 오늘은 즐겁게 식사하자”고 인사했고 “현재 나라가 어려우니까 여기 계시는 비대위원과 의원님들이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집권여당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에는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양금희 수석대변인, 김상훈·정점식·김병민·김행 비대위원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선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전희경 정무1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실시를 놓고 주호영 원내대표와 대통령실 간의 불협화음이 노출되기도 했지만 윤 대통령은 주 원내대표와 포옹하며 친근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3시간 이상 이어졌고 전채, 죽, 생선, 갈비구이 등 한식 코스 요리가 제공됐으며 참석자들은 맥주 한잔씩을 반주로 곁들였다고 한다.
이날 만찬은 저녁 6시30분에 예정됐지만 윤 대통령 퇴근이 다소 늦어지자 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 지도부에게 관저 곳곳을 소개했으며 만찬자리에 김 여사는 함께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 지도부는 지난 17일 방한했던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에 이어 두 번째로 대통령 관저에 공식 초청된 손님이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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