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6일 대통령 관저 이전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있는 역술인으로 알려진 ‘천공’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과 그를 인터뷰한 방송인 김어준씨를 고발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허위사실 유포로 윤 대통령과 김용현 경호처장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김 전 의원과 김씨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지방경찰청에 제출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합리적 의심이 아닌 객관적 근거 없이 무속 프레임을 씌우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가짜뉴스로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것을 방치할 순 없다”고 말했다.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김 전 의원은 지난 5일 <티비에스>(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국방부 고위 관계자에게 지난 3월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에 천공이 다녀갔다는 증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같은 날 유튜브에서도 “김용현 처장이 천공을 대동해 육참총장 공관을 미리 둘러봤고, 이후 대통령 관저가 (육군참모총장 공관에서)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육군은 이날 “육참총장공관을 관리하던 부사관은 지난 4월 대통령실 이전 티에프단장(김용현 처장)으로부터 어떤 연락을 받은 사실이 없고, 그 일행이 공관을 1시간 가량 방문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발언을 철회하거나 사과할 생각이 없다. 진실을 다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법적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직접 고발에 나선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22일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방문 당시 심장병 어린이와 사진을 찍을 때 조명을 사용했다고 주장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고발했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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