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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권성동 당대표 도전 표면화…전대 앞두고 ‘윤핵관’ 분열?

등록 2022-12-14 20:18수정 2022-12-14 20:36

당권 향한 윤심 붙잡기 경쟁 격화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 모임 ‘국민공감’ 첫 모임에서 권성동 의원(왼쪽)과 장제원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 모임 ‘국민공감’ 첫 모임에서 권성동 의원(왼쪽)과 장제원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이 내년 3월께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 출마할 뜻을 14일 공개적으로 밝혔다. 윤핵관의 또다른 축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과 묘한 긴장관계를 보여온 권 의원의 도전에 국민의힘에선 “윤핵관의 분화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윤심’(윤 대통령의 마음)의 향배 찾기와 내부 충성 경쟁 또한 더욱 가열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떠한 역할도 마다치 않을 생각”이라며 “최종 결심이 서면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장제원 의원과 소통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가야겠다는 데 대해서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물밑 움직임을 보면 장 의원은 또 다른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가까운 행보를 보이면서 ‘김장 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 의원은 전날 <불교방송>(BBS) 인터뷰에서 장 의원에 대해 “긴밀한 대화를 나누는 분 중에 한 분이다. 서로 얘기를 나눠보면 굉장히 코드가 맞는 부분이 많더라”며 친분을 과시했다.

한때 ‘영원한 형제’임을 강조하던 권성동·장제원 의원의 사이가 틀어진 지는 꽤 됐다는 게 당내의 중평이다. 지난 6월 장 의원이 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모임인 ‘국민공감’ 출범을 준비하자 권 의원은 계파모임으로 비칠 수 있다며 “앞장서서 막겠다”고 공개 제동을 걸었다. 한 친윤계 의원은 “그때부터 서로 서운한 게 쌓였다. 두 사람은 아직 불편한 관계이고 전당대회가 지나고 나서야 해소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2인자’는 두명이 될 수 없다는 권력의 속성도 깔려 있다. 새 당대표는 2024년 총선 공천과 본선을 지휘한다. 장 의원 또한 차기 총선에서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김기현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장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권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또 다른 윤핵관인 장 의원까지 주요 당직을 맡는 것은 부담이 크다.

이 때문에 친윤계 내부도 ‘권성동파’와 ‘장제원파’로 갈려 있다. 윤핵관 중 한명인 윤한홍 의원은 권 의원과는 가깝지만 장 의원과는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장 의원은 박수영·김정재 의원 등과 가깝다. 한 친윤계 의원은 “윤핵관이라고 해서 모두 다 마음이 같은 게 아니다. 누굴 돕는지 무슨 역할을 하는지 잘 나눠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윤 대통령 관저에서 부부 동반 만찬에 참여한 윤핵관은 권성동·장제원·이철규·윤한홍 의원 등 4명이다.

‘권성동 대 장제원’의 대결이 가시화되면서 ‘윤심’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 초선 의원은 “지금 장 의원이 힘자랑하고 있는데 권 의원이 출마하면 무엇이 윤심인지 헷갈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윤계 의원은 “대통령 뜻은 누구더러 전대에 나가라 마라 이런 게 아니고 일단 한번 해보자는 것”이라면서도 “결국 좀 더 있다가 (정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당권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윤 대통령과 보수 지지층의 마음을 얻기 위한 주자들의 충성 경쟁과 선명성 대결은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하태경 의원은 <와이티엔>(YTN) 라디오에서 “항상 윤심을 파는 사람이 있고, 대통령이 가만히 있으면 그걸 즐기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 중립성을 좀 해줘야 당이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 ‘윤심은 없다’고 따끔한 말씀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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