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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서울청장·전 용산서장, 이태원 ‘기동대 투입 요청’ 증언 엇갈려

등록 2023-01-04 15:02수정 2023-01-04 17:05

이임재 “보고됐던 내용 사라져…이해 안 돼”
김광호 “교통기동대 1개 요청 외 받은 바 없다”
현장 소방관 “도착했을 때 경찰관 2명 뿐”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리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리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기동대 투입 요청’ 여부를 두고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서로 엇갈리는 주장을 내놨다. 이 전 서장은 핼러윈 축제 이전에 서울경찰청에 경비기동대 투입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 반면, 김 청장은 ‘그런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4일 국회에서 열린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임재 전 서장은 “저는 지금도 제가 (경비기동대를) 지원 요청했다는 것에 대해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전 서장은 지난해 11월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관련 부서에 핼러윈 축제와 관련해 경비기동대를 요청하라고 지시했고, 직원이 서울청 주무 부서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를 수사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지시를 내렸다는 객관적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이 전 서장은 청문회에서 서울청에 기동대를 요청했던 ‘흔적’들이 사라지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 전 서장은 “간담회 조사 보고서, 핼러윈 축제 사고 경과보고서가 중간에 변경되어서 보고됐던 내용 등 많은 흔적들 있는데 어느 한순간에 사라진 것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자리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광호 서울청장은 “저희 서울청은 교통기동대 1개 제대 요청 외에 받은 바 없다”고 반박했다. 이후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두 분 중에 한 분은 증언을 허위로 하고 있거나 은폐하고 있다는 말인가”라고 묻자 이 전 서장과 김광호 청장은 각각 “맞다”, “저는 일관되게 말씀드렸다”며 상대방이 위증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이날 야당 의원들은 김광호 서울청장을 상대로 서울경찰청이 인파 운집에 따른 사고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지만 대통령실 인근 집회 관리와 마약 단속에만 집중했다고 질타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기동대 여유 경력을 문의한 것을 보면 증인은 핼러윈 데이에 매년 예측됐던 다중인파 밀집으로 인한 위험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자기 판단으로 (대통령) 퇴진 집회를 우선시했고 마약 관련 감시적 경찰활동에 훨씬 적극적인 지시를 내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참사 핼러윈 축제 관련 보도의 60% 이상이 축제성 홍보기사이고 나머지 19%가량이 마약 관련 범죄예방 관련 기사였던 점을 근거로 들면서 “저희들 입장에서는 마약과 범죄예방에 초점을 둘 수밖에 없었다”고 맞섰다.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미 구속기소된 이임재 전 용산서장에게 화력을 집중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 전 서장에게 참사 관련 첫 보고를 받은 시각을 캐물으며 “걸어서 갔다면 10분밖에 걸리지 않을 거리를 차로 이동했기 때문에 이태원파출소에 밤 11시10분에 도착했다. 이 사이에 제대로 된 조치가 없었기 때문에 선진국이라고 볼 수 없는 대규모 인명피해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뒤늦은 경찰 인력 투입으로 현장통제가 되지 않아 구조가 늦었다는 일선 소방관의 증언도 나왔다. 당시 구조작업에 참여한 유해진 용산소방서 현장대응단 팀원은 “현장에 도착한 경찰들이 많지 않았다. 제가 도착했을 때 2명 정도 봤다”며 “소방관들이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없었고, 구조한 사람들을 놓을 장소조차 마련되지 않을 정도로 인파들이 통제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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