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기현 의원 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호밀밭의 사람들’ 발족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여성이든 남성이든 자신과 가족들을 지키기 위한 기본적인 군사훈련이 필요하다”고 8일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 정치모임 ‘호밀밭의 사람들’ 발족식 및 대담회에 참석해 “저 같은 세대는 남자가 군대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군 가산점이 사라지고 왜 남성들만 2년 가까운 세월을 일방적으로 (군에서 보내는지) 고민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답변은 ‘젠더 갈등의 가장 축은 그거다. 여성들은 피해자를 자처하고 있다. 남자 군 복무 관련해서 다양한 의견이 있는데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의원은 “(군 복무 문제가) 젠더 문제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 문제를 떠나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면서 여성이든 남성이든 자기를 보호할 수 있는 기본적인 훈련, 정보를 반드시 습득해야 한다”며 “남북간 격렬한 관계 아니냐. (과거) 기본 군사훈련이 필요하고, 점진적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격론이 벌어진 바 있다. 격론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군사훈련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0월17일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여성의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추진! 국민 개개인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 자강의 시작입니다!”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그러자 당시 국방부는 “여성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문제는 여성 징병제 도입 등 사회적 논란이 야기될 우려가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국방부는 여성 징병제 도입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간담회 뒤 ‘국방부가 도입을 검토하지 않고 있는데 왜 재차 여성 군사기본교육 의무화를 꺼냈느냐’는 <한겨레>의 질문에 “국방부와 내 생각은 다르다”라며 “여성 의무복무제를 하자는 게 아니라 스텝 바이 스텝으로 기본 의무훈련부터 (하자는 얘기)”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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