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14∼21일 UAE·스위스 방문…기업인 대거 동행

100여개 기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 함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식품의약품안전처·질병관리청 새해 업무보고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를 방문한다. 이번 순방에는 기업인들이 대거 동행해 ‘세일즈 외교’에 무게가 실렸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윤 대통령이 14일부터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 초청으로 나흘 동안 아랍에미리트를 국빈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한국 정상이 국빈 방문 형식으로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하는 것은 1980년 수교 뒤 처음이다. 김 실장은 “두 나라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으로 올리는 것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국빈 오찬, 바라카 원전 방문 등의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방문에는 국내 주요 그룹, 중소·중견기업 등 100여개 기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대통령실은 “다수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전망”이라며 투자 유치 가능성을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스위스로 이동해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다보스포럼에 한국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것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먼저 17일 취리히에서 현지 동포 간담회를 한 뒤 18일 다보스로 이동해 국내외 주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오찬 간담회를 진행한다. 한국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엘지(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이, 국외 인사 중에서는 인텔·아이비엠(IBM)·퀄컴·제이피(JP)모건, 소니 등 글로벌 기업 시이오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한다.

윤 대통령은 19일에는 다보스포럼 특별 연설을 통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 협력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20일 취리히공대를 찾아 양자기술 분야 석학들을 만난 뒤 설 연휴 첫날인 21일 귀국한다.

김미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