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2023년도 제4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아랍에미리트·스위스 순방 성과를 부각하며 “저부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 신발이 닳도록 뛰고 또 뛰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무회의에 참석한 장관 및 참모진에게도 “한 분 한 분 모두 다 이 나라의 영업사원이라는 각오로 뛰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아랍에미리트와 두터운 신뢰 위에서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킬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가야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제가 국무회의나 부처 업무보고 회의에서 모든 부처가 경제부처, 산업부처라는 인식을 가지고 일해야 된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여기 계신 국무위원들 한 분 한 분 모두 다 이 나라의 영업사원이라는 각오로 뛰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개최된 ‘글로벌 최고경영자들과의 오찬간담회’를 언급하며 “최고경영자들에게 ‘제 사무실이 언제나 열려 있으니 한국을 방문할 때 편하게 찾아달라’고 했고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대통령에게 기탄없이 얘기해 달라고 했다”며 “국무위원 여러분들께서도 외국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방문을 자주 이루어지게 해주고, 그들의 사업장의 애로사항을 경청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제도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야 된다는 것”이라며 “규제, 노동 등 모든 시스템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의 우리 제도를 정합시켜 나가지 않으면 우리나라에 투자도 하지 않을 것이고 또 국제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경쟁을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새해 화두로 던진 ‘윤석열표 노동개혁’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이 한몸이 돼야 한다’는 기존 주장도 되풀이했다. 그 “총성 없는 경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이 혼자 싸우도록 놔둘 수가 없다”며 “안보, 경제, 첨단 기술에 관한 협력이 각 국가 사이에서 패키지로 운영되면서 정부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정부와 민간이 한몸이 돼 뛸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다음 주부터 병원 등을 제외하고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이제 해제된다”며 “그간 성숙한 시민 의식으로 인내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우리 모두 코로나19로부터 조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명절 직전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구룡마을 주민들께서는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연휴를 보내셨다”며 “관계 부처는 이재민들이 조속히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 취약 계층의 거주지나 이용 시설의 안전 관리, 특히 한파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안전하고 불편 없이 지내실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주시기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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