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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천아용인’의 치밀한 전략과 발칙한 반란…국힘 변화 이끌까?

등록 2023-02-17 19:00수정 2023-02-18 01:25

[한겨레S] 다음주의 질문

천하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당협위원장(오른쪽 앞)과 허은아 의원(왼쪽 뒤), 김용태 전 최고위원(오른쪽 뒤), 이기인 전 윤석열 대통령 후보 청년본부 수석대변인 등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친이준석계 후보들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천아용인편 응원 홍보 영상’에서 율동을 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천하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당협위원장(오른쪽 앞)과 허은아 의원(왼쪽 뒤), 김용태 전 최고위원(오른쪽 뒤), 이기인 전 윤석열 대통령 후보 청년본부 수석대변인 등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친이준석계 후보들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천아용인편 응원 홍보 영상’에서 율동을 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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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아용인’의 기세가 무섭다. 천아용인은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이준석계 4인방’인 천하람 당대표 후보,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의 이름 가운데 한 글자씩을 따와서 지은 것이다.

‘천아용인’이 출마를 선언할 때만 해도 당내에선 이들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전할 거라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았다. 특히 천하람 후보가 당대표 출마를 ‘깜짝 선언’한 직후에도 그를 큰 변수로 보지 않는 분위기가 강했다. 김기현·안철수·황교안 후보 3명 외에 현역 의원인 윤상현·조경태 의원 가운데 1명이 예비경선을 통과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기류였다.

그러나 당내 여론은 ‘천아용인’이 시작부터 전략적이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었다. ‘당원 투표 100%’로 치러지는 이번 전대에서 당원 1명은 당대표 1표, 최고위원 2표, 청년최고위원 1표 등 총 4표를 행사한다. 이러한 방식에 딱 맞춘 4명의 후보를 구성해 표 분산 없이 ‘비윤’ 성향 당원들을 4명에 오롯이 결집시키는 전략을 쓴 것이다.

책임당원 6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예비경선 결과는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었음을 보여줬다. ‘0선’에 정치경력도 짧은 천 후보는 4선인 윤상현 의원과 5선인 조경태 의원을 꺾고 당대표 후보 4위 안에 들었다. 허은아·김용태 후보는 ‘윤심’이라는 든든한 뒷배를 가진 현역 의원인 이만희·이용·박성중 의원을 떨어뜨리고 살아남았다. 역시 컷오프를 통과한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를 포함해 이전까진 이름조차 낯설었던 ‘천아용인 4인방’ 모두 본경선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출마 이후 이들이 보여준 발칙한 반란도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라는 표현을 자제하라며 공개적인 경고를 날린 날, 천아용인은 국회 앞에서 “간신배 윤핵관의 퇴진 도우미”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보란 듯이 시위에 나섰다. “윤핵관 지휘자는 장제원 의원”이라며 윤핵관 비판에 나섰던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의 공개 경고에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 사이, 이들은 윤핵관의 전횡에 머리를 내젓고 있던 당원들에게 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했다.

이 가운데서도 천 후보의 상승세는 다른 후보들을 위협하고 있다. 그는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러 여론조사에서 10%대의 지지율을 보이며 황 후보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16일 <폴리뉴스> 의뢰로 실시된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선 천 후보가 4명 가운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대선 주자인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불출마 선언 직전까지 점하던 자리가 정치 신인 천하람으로 대체된 것이다.

주목할 것은 확장성이다. 천 후보는 특히 청년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15일 <뉴시스>의 의뢰로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가운데 20대에서 천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에서 축출된 이후 천 후보가 이 전 대표를 대신해 ‘제2의 세대교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모양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천아용인’의 당선 여부를 떠나 이들의 바람이 국민의힘의 변화를 이끌어낼지 숨죽여 지켜보는 이들이 많다.

송채경화 정치팀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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