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77기 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에서 생도들의 경례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강한 국방력’을 강조하며 “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는 데 앞장서달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13일부터 한-미 연합연습인 ‘자유의 방패’(프리덤 실드)가 시작되는 데 대한 반발로 북한의 무력시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성취하기 위해 강력한 국방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상남도 진해에서 열린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및 임관식에 참석해 “세계 안보 질서는 미증유의 도전에 직면해 있고 , 동북아와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강력한 국방력’을 강조하면서 “그래야만 상대방의 선의에 기대는 ‘가짜 평화’가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우리 안보를 지키는 ‘진정한 평화’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한·미 핵 기획 및 실행 체계를 확립해 확장 억제를 더 강화해 나가겠다”며 “한국형 3축 체계를 포함해 압도적인 대응능력과 응징태세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3축 체계는 북 핵·미사일 움직임에 선제타격하는 킬체인, 북 미사일을 탐지·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북의 공격 시 보복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을 말한다. 윤 대통령은 또 “한-미 연합연습과 훈련을 더욱 강화하여 ‘행동하는 동맹’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장병들에게는 “확고한 대적관을 유지한 가운데 전투임무 위주의 실전 교육훈련에 매진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진해기지 내에 정박해 있는 세종대왕함과 도산안창호함을 방문해 해상기반 한국형 3축 체계 현황과 핵심 전력에 대해 보고받고, 적 탄도미사일의 탐지 및 추적 체계를 점검했다.
한편,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지난 9일 서부전선의 화성포병 부대를 현지지도하고 화력습격훈련을 참관했다고 <노동신문>이 10일 보도했다. 북한이 지난 9일 남쪽의 공군비행장을 가상으로 겨냥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인 신형전술유도무기 6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그 훈련이다.
김 총비서는 “최근 들어 더욱더 광란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적들의 각종 전쟁 준비 책동에 압도적으로 대응·제압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유지하고 키워나가 조선반도에서의 군사적 충돌 위험을 철저히 억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총비서의 현지지도에는 딸 김주애양도 동행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이제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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