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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친문계 모임, ‘이재명 체제’ 힘 싣기…거취논쟁 숨고르기 하나

등록 2023-03-14 19:13수정 2023-03-15 02:42

친문 의원모임 ‘초금회’ 회동 뒤 “단일대오 필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워크앤올 그레이츠판교점에서 열린 ‘주69시간 장시간 노동, 크런치모드 확대 방지를 위한 IT노동자와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워크앤올 그레이츠판교점에서 열린 ‘주69시간 장시간 노동, 크런치모드 확대 방지를 위한 IT노동자와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 모임인 ‘초금회’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당 안팎의 내홍이 이어지면서 다시 단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퇴진론이 완전히 사그라든 상황은 아니다.

초금회 소속 의원 20여명은 지난 13일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당이 더는 분열해선 안 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당내 화합을 이루기 위한 해법을 논의했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 대표 사퇴론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한다. 초금회 소속 한 의원은 “이 대표 퇴진을 놓고 양론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서로 화합을 해나갈 수 있느냐, 하나로 뭉칠 수 있느냐는 고민을 주로 했다”며 “(사퇴론을) 주장하는 의원들도 이해를 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이 대표가 퇴진하는 것도 올바른 해법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모임에 참석한 또 다른 의원도 “이 대표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꾸리지 않으면 무슨 방법이 있겠냐”고 말했다. 초금회는 앞으로 당 안팎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공개적인 입장을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앞서 86세대가 주축인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도 지난 8일 “분열을 조장하는 어떠한 시도도 단호히 거부한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내어 이 대표 체제에 힘을 실은 바 있다. 당장 이 대표 거취를 둘러싼 논쟁에 불이 붙을 경우 당내 갈등이 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큰 만큼, 비명계 안에서도 이 대표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원심력보다 단결해야 한다는 구심력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명계 의원모임인 ‘민주당의 길’은 이날 당의 진로를 논의하는 비공개 토론회를 열었지만 이 대표 거취론에는 일단 선을 그었다. 김종민 의원은 이날 토론회가 끝난 뒤 “(이 대표 사퇴 문제는) 민감한 의제이며, 논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토론회 과정에서 몇몇 의원들은 ‘이 대표가 자진사퇴할지 의구심이 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명계 일부 의원들은 여전히 이 대표 퇴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비명계 달래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유튜브를 통한 당원과의 대화에서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색출하고, 청원해서 망신을 주고 공격하면 기분은 시원할지 모르겠는데, 당의 단합을 해쳐 적대감이 더 강화된다. 그러면 민주진영 전체가 피해를 입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명계 의원들을 표적 삼은 일부 강성 지지층의 ‘좌표 찍기’ 행태에 더욱 단호한 태도를 보여달라는 당내 요구를 수용한 모양새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이탈표를 둘러싼 소모적 논쟁이 당 안팎에서 지속되고 있는 것을 고려해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무효, 기권하신 분들의 충정도 이해한다.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 모든 분들의 의견을 수용, 수렴 못 한 측면이 분명히 있고, 제 부족함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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