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저에 대한 검찰의 기소는 ‘답정(답이 정해진) 기소’”라며 “검찰의 시간이 끝나고 법원의 시간이 시작되면,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이날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의혹 및 성남에프시(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자신을 불구속 기소할 것이란 관측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나온 데 대한 반응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온갖 압수수색 쇼, 체포영장 쇼를 벌이면서 시간을 끌고 정치적으로 활용하다가 정해진 답대로 기소를 한 것”이라며 “전혀 놀랄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사건은 이미 8년 전 불거졌던 ‘검찰 게이트’”라며 “당시 정영학 녹취록이 이미 검찰에 압수됐음에도, 그 녹취 내용에 당시 범죄 행위들이 적나라하게 언급되고 있음에도 이를 수사하지 않고 묵인 방치했던 검찰”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검찰이 2015년 대장동 일당 중 한명인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을 확보하고도 수사를 하지 않았다고 지난 20일 보도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가 검찰 고위급 간부에 로비를 벌인 정황이 포함돼 있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에서 이익을 본 것은 전직 검사들”이라며 “정해진 기소였지만,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결국 명명백백하게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을 겨냥한 검찰의 다른 수사에 대해서도 “사건 조작이 점입가경”이라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관련 의혹을 거론하며 “대북경제협력사업의 계약금으로 500만불을 1월, 2월 중에 지급한다는 (내용의) 문서도 있다. 당도 확보하고 있다”며 “이와 상반되게 범죄자들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으면서 주가조작 또는 다른 범죄 행위에 대해서는 수사를 하지 않거나 기소하지 않는 상태에서 하는 조작된 진술(을 하고 있다). 과연 객관적 물증인 문서와, 오염 가능성이 높은 범죄자들의 진술 중에 어떤게 맞는 얘기겠냐”고 따져 물었다. 검찰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에 이 전 대표가 지사로 있던 경기도의 대북사업이 관련돼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심우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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