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임기가 시작된 2022년 5월10일, 청와대에서 옮겨온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대통령실 고위공직자(비서관급 이상) 3명 가운데 1명은 다주택자(분양권·상가·사무실 포함)인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대통령 재산은 76억9천만원이었고, 대통령실 고위공직자의 평균 재산은 46억4천만원이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30일 공개한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 변동 사항’을 보면, 대통령실 고위공직자 49명 가운데 다주택자는 17명(34.69%)으로 집계됐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배우자 명의로 서울 용산구 청파동 단독주택과 종로구 적선동 복합건물을 신고했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된 용산구 한남동 아파트와 배우자 명의로 분할 소유하고 있는 대구 중구 동성로 상가 2곳을 신고했다. 이진복 정무수석은 지역구인 부산 동래구에 아파트 1채와 배우자 명의로 된 서울 마포구 창전동 아파트 1채를 갖고 있었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서초구 아파트를 배우자와 공동 소유하고 있었고, 최근 모친 상속으로 충남 예산군 주택을 일부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들이 2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고위공직자 2037명의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원모 인사비서관은 서울 용산구 아파트 1채와 배우자 명의의 노원구 상가 64곳을 소유하고 있었다.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은 본인 명의로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아파트 1채(20억원 상당)와 배우자 명의로 미국 하와이주에 있는 아파트 1채(14억원), 여의도와 강남구 신사동, 서초구 서초동 등에 상가 4채(45억여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8월 공개한 76억3천만원보다 5천여만원이 늘어난 76억9천만원을 신고했다. 급여소득 등으로 윤 대통령 부부의 예금이 일부 늘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에서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이는 김대기 비서실장이다. 지난해 8월 공개한 재산(48억1천만원)에서 25억3천만원이 늘어난 73억4천만원을 신고했다. 김 비서실장은 “앞서 신고할 당시 직원이 발행어음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혼동해 누락분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 참모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이는 이원모 비서관(443억9천만원)이었다. 김은혜 홍보수석(264억9천만원), 김태효 안보실 1차장(131억1천만원), 김동조 국정메시지비서관(125억2천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대통령실 고위공직자 49명의 평균 재산은 46억4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재산이 공개된 장차관 가운데 다주택자는 박진 외교부, 한동훈 법무부, 이종섭 국방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모두 13명이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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